임태희 도교육감 신년 인터뷰2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새해 경기교육에 'IB 교육(대학입학의 국제자격제도)'과 '카페테리아 급식사업' 등을 도입해 미래사회 변화에 맞춰 교육의 본질을 바꿔 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3.1.3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경기도교육청 심볼1111
지난해 6·1 지방선거는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진보 교육 시대의 종언을 알렸다. 하지만 진보교육감과 보수교육감은 어떻게 다른가란 물음에 학생, 학부모, 교원, 교직원 등 교육 주체들은 쉽사리 답하지 못한다.

목표와 방향은 설정됐다. '자율', '균형', '미래'다. 추상적인 단어 속에 담길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은 올해부터 가시화된다.

3일 임 교육감은 "미래 사회는 무엇을 아느냐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교육이 무엇을 아느냐가 중점이었다면 이제는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어떻게 협업하며 답을 찾아 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시대"라며 "미래사회 변화에 따라 생각의 크기를 키워주는 교육이 이뤄지고 교육의 본질이 바뀌길 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암기시험 중심 탈피 대안 교육부 확산 검토
올해부터 도내 75개교서 시범 운영할 예정


새해 경기교육엔 'IB 교육(International Baccalaureat·대학입학의 국제자격제도)'과 '카페테리아 급식사업'이 새롭게 도입된다.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는 IB는 임 교육감이 앞서 이야기한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첫걸음이다.

현재 교육부 역시 IB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순조롭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임 교육감은 "교육부도 IB가 암기 시험 중심 교육을 탈피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보고 있어 교육부가 IB 도입을 전국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다. 필요하다면 교육부와도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카페테리아 급식사업은 학생들의 기호와 건강을 고려하고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부터 도내 75개교에서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임 교육감은 최근 "카페테리아 급식 운영 협의체를 운영하며 현장 의견을 듣고 있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들의 의견을 듣고 학교급에 따른 현장 맞춤형 모델을 개발해 적용해 차근차근 준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임태희 도교육감 신년 인터뷰8

여러 현안에 대해서도 지난 반년 동안 준비한 계획을 말했다. 코로나19 기간 심화한 학력 저하에 대해선 학교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진단 시스템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교육의 핵심은 학교이다. 학교 교육을 중심 엔진으로 하고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보조엔진과 역량 있는 지역사회 자원을 양대 보조엔진으로 삼아 경기교육을 추진하겠다"며 "인공지능 기반 기초학력 진단과 개별 맞춤형 학습지원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해소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매해 늘어나는 학교폭력·교권침해에 대해선 화해 중재 시스템으로 해결한다. 화해 중재 시스템은 사안 발생 시 초기에 개입해 갈등을 조정하는 제도로, 갈등을 중재할 변호사를 배치해 맞춤형 지원을 펼친다. 더 나아가 학교폭력·교권침해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인성교육도 중요하게 실시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사안 발생 시 초기에 갈등 조정을 지원하는 화해중재 기구를 내년부터 구축·운영할 계획이다. 교육공동체가 화해중재의 중요성과 순기능을 알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고,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학교폭력도 예방할 수 있으며 선생님과 학생, 학생과 학생이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학력격차 해소·학폭 등 화해중재기구 구축
여·야·정 협의체 통해 현안 소통·협치 소망


경기도 정치권과의 협치는 지난해 구성한 '여·야·정 협의체'를 통해 최대한 소통과 협치로 난국을 돌파할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도의회와 여·야·정 협의체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의회와 경기교육 정책을 논의하고 교육 현안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교육 현안에 대해 1회 정례회와 분기별 1회 임시회에서 논의하고 현안 발생 시 수시로 협의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도의회와 소통, 협치하며 합리적 결정을 하고, 모든 정책과 예산을 아이들을 위한 목적 하나로 추진해 나가고자 한다. 협의체 구성원 모두가 같은 목적으로 소통하며 아이들을 위한 소통과 협치로 힘을 합하는 기구가 되길 소망한다. 교육 이슈만큼은 여야가 따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