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식_의장_연합뉴스_인터뷰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인천의 균형발전과 미래 산업 육성, 선진 지방의회상 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3 /인천시의회 제공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은 "새해에도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인천이 당면한 난제들을 지혜롭게 극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식 의장은 경인일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함께하는 의정, 행복한 시민, 더 나은 내일이라는 의정 목표를 중심으로 시민의 행복과 인천의 밝은 내일을 위해 맡은 역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의장은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을 견인하는 의회 ▲인천의 미래를 준비하는 의회 ▲선진 지방의회 등 3개를 올해 의정 목표로 정하고 시의회를 이끌어 갈 방침이다.

그는 "인천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지방의회상 정립 등을 위해 올 한 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도시 인천, 세계적 항만도시 인천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세계로 향하는 인천의 미래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행정체제 개편, 원도심-신도시 균형발전
송도검단선·인천발 KTX 등 市와 '협력'
정부 추진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도 노력
재외동포청·2025년 APEC 정상회의 최선

지방의회 조직권 확대·예산편성권 실현
17개 의원연구단체 결성 정책개발 나서
제물포르네상스 아직 구체화 부족 의견
부동산 거래절벽 시민 재산권 적극 보호


다음은 허식 의장과의 일문일답.

2023010301000131800005763

-원도심과 신도심 균형발전을 견인하겠다고 했다. 방안은 뭔가.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행정체제 개편이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발전 기조 아래 추진되도록 정책 연구와 입법 활동을 펼치겠다.

특히 서구 검단에서 송도까지 연결되는 송도검단선(인천 3호선)을 비롯해 인천발 KTX, 제2공항철도, 제4경인고속도로, 동인천역세권 개발,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 등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정부, 인천시 등과 협력해 나가겠다."

-인천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미래 산업으로 손꼽히는 여러 산업 중 바이오와 수소, 항공정비(MRO), 해양, 재생에너지, 로봇, 반도체 분야 산업은 인천과 연관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산업의 체계적인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가 인천에 유치되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은 세계적 공항과 항만이 있는 도시다. 한인 이민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런 자산과 역사가 재외동포청과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인천 유치의 토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거다."

-선진 지방의회를 위해선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나.


"자치분권 2.0 시대가 열렸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자치분권과 완전한 지방자치제도 실현을 위해선 인사권 독립과 의회 조직 구성에 대한 자율권, 독자적인 예산권이 함께 부여돼야 한다.

지방의회가 자치단체에 예속돼 있고, 자치단체 역시 예산·조직 등의 권한이 행정안전부 지침을 따라야 하는 등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펼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행안부, 시도의회의장협의회 등과 협의해 지방의회 조직권을 확대하고 예산 편성권 보장, 정책지원관 제도 실효성 강화, 지방의회 기본법 제정, 자치입법권 확대, 지방시대위원회 구성 시 지방의회 참여 보장 등을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자율성과 전문성, 책임감을 갖춘 지방의회상을 정립하겠다."

-제9대 시의회가 출범한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소회가 있다면.


"인천시의회는 인천시의 잘못된 정책을 '사후약방문식'으로 맹목적으로 지적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정책 결정 단계부터 의회 역할이 시작돼야 한다고 본다.

우리 시의회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 원도심 활성화 개발전략 연구회' '도시계획 신속통합기획 연구회'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천관광활성화 연구회' 등 17개 의원연구단체가 결성돼 활동 중이다.

최근 2023년도 인천시와 인천시교육청 예산안 심사 과정에선 불요불급한 예산 낭비는 줄이고 필요한 예산이 적재적소에 사용돼 '시민이 행복한 초일류 도시 인천'이 되는 데 보탬이 되도록 했다.

시민 안전관리 강화 등을 위한 '인천시 옥외 행사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 제정과 '인천 부동산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해제 촉구 결의안' 채택 이후 정부의 해제 결정 등도 기억에 남는다."

허식_의장_연합뉴스_인터뷰
/인천시의회 제공

-민선 8기 인천시를 평가해달라.


"역대 최대 수준의 국비를 확보하고 행정체제 개편 선언, 인천e음 개편 방안 마련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본다. APEC 정상회의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한 활발한 활동도 의미 있었다고 본다.

인천시는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 프로젝트, 'GRDP(지역 내 총생산) 100조 시대' 등으로 대한민국 제2의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하지만, 아직 구체화가 부족하다고 본다.

제물포 르네상스의 경우 항만 재개발을 하려면 연구·교육시설, 선박 관련 생태계 등 해양산업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 인천의 해양산업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수리·조선소 유치 등도 함께 구상했으면 좋겠다."

-새해 포부를 말해달라.


"'대한민국 대표 해양도시 인천'을 만들어 가는 데 시의회가 역할을 하고 싶다. 앞서 구성한 시의회 해양산업클러스터 및 항만 재개발 특별위원회를 중심으로 인천항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 내 해양산업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할 생각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제물포 르네상스 등을 통해 인천 내항 재개발과 원도심 재생 추진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고 있는 만큼, 인천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도시이자 세계적 항만도시로 거듭나도록 의회 차원의 힘을 모아 나가겠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거래절벽, 아파트 가격 급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도 적극 펼쳐 나가겠다. 새해엔 시민 여러분이 희망하는 일을 모두 이루시길 바란다. 인천시의회도 인천이 밝은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