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이 '경찰의 별'이라고 불리는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또 홀대를 받자 조직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 경찰청이 발표한 경무관 승진 임용 예정자 22명 가운데 인천경찰청 소속은 단 1명도 없다. 이번 경무관 승진 인사에서 인천경찰청 소속 3~4명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경무관은 치안총감, 치안정감, 치안감 다음 계급의 고위급 인사로 분류된다.
치안정감이 수장인 인천경찰청을 포함한 4개 시도 경찰청(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 중 이번에 경무관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한 곳은 인천이 유일하다.
경무관 승진 예정자 대부분인 15명이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서 배출됐다. 경기북부경찰청과 부산경찰청 각 2명, 경기남부경찰청·충북경찰청·경남경찰청은 각각 1명의 승진 내정자가 나왔다.
인천청 30년간 고위급 진급 2명만
남부청도 다른 시도에 밀려나 불만
인천경찰청이 고위급 승진 인사에서 타 시도 경찰청에 밀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직원들의 불만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1987년 경기도경찰국에서 분리돼 인천시경찰국으로 출범한 이후 인천경찰청에서 배출한 경무관 승진자는 2명뿐이다.
인천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 이태식 위원장은 "인천시경찰국이 만들어진 이후 30여 년 동안 경무관 승진이 2명밖에 없는 것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최소한 치안 규모에 걸맞은 승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기남부청에서는 김병찬 경무기획과장이 유일하게 승진 예정자에 이름을 올렸다. 1천만 이상 인구의 치안을 담당하는 역할에 비해 승진 인원은 현격히 적어 경기남부청 내부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크다.
더욱이 곧 있을 총경 승진 인사에서도 빛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최근 5년(2018~2022)간 경기남부청 경무관·총경 승진자는 모두 34명으로, 같은 기간 경찰청 154명, 서울청 163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기남부청의 한 관계자는 "기대와 다른 결과에 구성원들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유희정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장과 김형기 고양경찰서장 등 2명이 승진 대상자에 포함된 경기북부청은 예상보다 많은 승진 인원에 놀란 분위기다. 경기북부청 관계자는 "치안 수요 등에 비해 그동안 인사 홀대 여론이 있었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나름 안배가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도란·김주엽·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