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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대학교 도서관에서 취업준비생이 책상에 엎드려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2022.12.26 /김명년기자 kmn@kyeongin.com
 

인천 대학가 취업 준비생들이 경제 한파와 학점 인플레, 스펙 부족 등으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인천대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18학번 A(25)씨는 다음 달 졸업을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들었던 대학생들은 절대 평가와 오픈북 방식으로 시험을 치러 대부분 학점이 높다. A씨도 마찬가지다.

이른바 '학점 인플레'로 취업시장에서 대학 성적은 변별력을 잃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전공 실험이나 인턴십에 참여할 기회가 적었던 A씨는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등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A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3학년 때 전공 수업에서 꼭 해봤어야 하는 실험에 참여하지 못했다"며 "채용 면접에서 실험 방법 질문이 나오는 경우가 많아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학교와 산학 협력을 맺고 인턴십을 제공하는 기업 수도 줄었다. 신청자가 많아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절대평가·오픈북 시험 '학점인플레'
전공실험·인턴십 기회도 줄어들어
채용축소 인천 학생들 아쉬움 호소
올해 4학년 진학을 앞둔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20학번 B(21)씨는 휴학을 고민 중이다. 그는 "코로나19로 매년 사회과학대 학생을 대상으로 열리던 창업 아이템 공모전이나 복지기관 연수 등이 중단됐다. 공모전과 기관 연수는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인데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달았을 시기에 1~2학년을 보낸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21학번 C(20)씨는 동기나 선배들과 교류할 기회가 적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재작년에 통일부 주관 '대학생 모의남북회담' 경연대회 소식을 뒤늦게 접해 팀원을 급히 모집하려는데, 동기나 선후배를 만나기 힘들어 애를 먹었다"고 푸념했다.

더군다나 올해 취업시장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HR 연구소가 지난해 12월 초 39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선 전체의 36.7%가 새해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인하대 인재개발팀 관계자는 "신입 공채 상황이 예년보다 안 좋아 현장실습, 인턴십 등 경험 부족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 상담이 늘었다"며 "지난 학기부터는 학생들의 수요가 많은 기업 현장실습 프로그램을 재개했다"고 했다.

인천대 취업경력개발원 관계자는 "재학생들의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