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올해를 '인천 교육 회복의 원년'으로 삼고 여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성훈 교육감은 경인일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팬데믹 3년 동안 학습 결손뿐 아니라 아이들의 정서·사회성과 신체 건강이 나빠지는 다양한 문제가 생겼다"며 "아이들의 학습과 정서·사회성 회복에 중점을 두고 올해 업무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학생성공시대를 열어나가겠다"며 "이 과정에서 학생과 학부모, 시민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현장형 교육감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도성훈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새해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코로나19 교육 결손을 회복하기 위한 사업을 가장 우선 시행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초학력과 학습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춘 7대 역점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진단에서 평가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하는 기초학력 보장사업과 디지털 문해력 함양을 위한 여러 정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 학교도서관에 전담 인력을 확대 배치해 '책 읽는 인천, 함께 걷는 인천, 글 쓰는 인천' 사업도 할 예정이다. 체험교육 중심으로 수학교육을 내실화하고, 1인 1 예술·체육교육 등으로 아이들의 정서·사회성 회복에도 도움을 주겠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화제가 됐던 '학생 1인 1 노트북 지급사업' 진행 상황은.
"사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단순한 '선심성 사업'이라는 초기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지난해에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2만6천여 대를 지급했는데, 내부 설문 조사 결과 90% 이상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에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게 더 가볍고, 사양이 좋은 노트북 8만3천여 대를 지급할 계획이다.
노트북 지급사업은 우리 아이들이 디지털 시민의식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보급한 노트북으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한 디지털 시민으로 자라나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안전, 디지털 역량 교육'을 하겠다."
디지털 문해력 함양 다양한 정책 진행 계획
초6·중1·고1 대상 노트북 8만3천여대 지급
구도심, 균형발전교·혁신지구 수업 질 제고
신도시, 교육부에 학교 신설 권한 이양 요구
-송도중학교와 제일고등학교 등 구도심 학교들의 이전 계획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입장은.초6·중1·고1 대상 노트북 8만3천여대 지급
구도심, 균형발전교·혁신지구 수업 질 제고
신도시, 교육부에 학교 신설 권한 이양 요구
"구도심은 학생 유출, 신도시는 학생 과밀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인천 지역 특성상 자신이 사는 지역에 따라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릴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구도심 지역은 학교나 학생들이 떠나가지 않도록 '교육균형발전교'나 '교육혁신지구'로 지정해 수업의 질을 높이고, 학교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과밀 학급에 시달리는 신도시 지역은 학교가 적기에 신설될 수 있도록 400억원 미만 학교 신설 승인 권한을 교육감에게 이양해달라고 교육부에 요구하고 있다.
교육감이 자체적으로 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권한만 있어도 10개 학교 정도는 빠르게 신설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거리 통학 문제와 과밀 학급 불편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부터는 원거리 통학으로 어려움을 겪는 시범지역 5곳을 선정해 통학버스인 학생성공버스(가칭)도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의 교원 감축 계획에 대한 우려가 있다. 인천시교육청 대책은.
"학령인구가 줄고 있는 다른 시도와는 달리 인천 지역은 학령인구가 계속해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학교도 늘면서 교사 정원이 500명 정도 부족해지게 됐다. 그런데도 정부는 학령인구가 감소하니 교사도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교원이 줄어들면 기초학력 보장이나 인공지능(AI) 인재 양성, 고교학점제 운용 등 정부에서 추진 중인 사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 학령인구가 감소하지 않는 인천 특성을 고려해 '한시적 기간제'(정원 외 기간제) 인원 확대를 교육부에 요구할 계획이다. 학교지원단 역할을 강화해 교사들의 업무 경감도 돕겠다."
교사 정원 500명 부족… 기간제 확대 추진
대부분 학교서 운동장·강당·주차장 개방
글로벌스타트업학교 등 교육과정 다양화
노후 건물 개축 '그린스마트미래'도 노력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학교시설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대부분 학교서 운동장·강당·주차장 개방
글로벌스타트업학교 등 교육과정 다양화
노후 건물 개축 '그린스마트미래'도 노력
"지난해 선거를 치르면서 만난 많은 시민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처럼 학교 운동장이나 강당, 주차장을 개방해달라고 요구했다.
학교 관계자들이 협조해 준 덕분에 공사 중인 학교를 제외한 대부분 학교의 시설물을 주민들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앞으로도 학교 공간이 지역 주민과 호흡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

-인천시교육청의 올해 각오는.
"지난 3년 동안 코로나19로 교육 현장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인천시교육청 노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 나가면서 미래교육 기반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고 자평한다.
인천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자신의 결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스타트업 학교와 글로벌 진로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 사이버진로교육원과 학생미래슈퍼비전센터 등을 통해 아이들이 진로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무상급식, 무상교복에 이은 다양한 복지 정책을 바탕으로 보편적 복지를 확대해 나가겠다. 40년 이상 된 노후 건물 개축 사업인 그린스마트미래학교도 적극적으로 실천해 학생들의 삶의 질을 더 끌어올리겠다. 교사와 학생이 동행하는 '사제동행'의 마음으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