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 씨름단이 태백급(80㎏ 이하) 강자 허선행을 품으며 한층 전력을 강화한 가운데, 오는 19일 열리는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를 시작으로 올 시즌 힘찬 도약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수원시청은 19일부터 24일까지 6일 동안 전남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 설날장사씨름대회에 나선다. 설날장사는 대한씨름협회가 주관하는 민속씨름 4대 메이저 대회(천하장사·설날·추석·단오)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대회에는 25개 팀 3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해 황소 트로피를 두고 모래판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명가 재건을 노리는 수원시청 씨름단의 가장 큰 변화는 영암군씨름단에서 허선행을 영입한 것이다. 허선행은 잡채기와 차돌리기 등 손과 발기술에 고루 능한 민속씨름계 '테크니션'으로 꼽힌다.

지난해 안산 김홍도장사씨름대회와 추석장사씨름대회를 제패한 태백급 강자로, 한솥밥을 먹게 된 문준석(수원시청), 노범수(울주군청) 등 종목 내 베테랑들과 이번 설날장사 태백급 트로피를 두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태백 강자… 문준석과 선의 경쟁
백두 서남근·금강 문형석도 도전


동기부여도 허선행에게 확실하다. 지난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태백장사결정전에서 2-1로 노범수에 앞서나가다 거푸 2판을 내줘 준우승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는데, 이번 설날 장사에선 역전의 빌미를 내주지 않겠다는 각오다. 동료이자 선배인 문준석과 선의의 경쟁자이자 훈련 파트너로 함께 우승을 바라보는 것도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백두급(140㎏ 이하)과 금강급(90㎏ 이하)의 서남근과 문형석도 올해 역시 수원시청 유니폼을 입고 설날 장사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 둘은 지난 천하장사 대회에서 각각 2위·3위에 오르며 건재한 기량을 과시한 바 있다. 지난해 보은장사에 오르며 개인 통산 4번째 금강장사 타이틀을 거머쥔 김기수도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이들이 내친김에 설날대회 트로피까지 들어 올려 '씨름 명가' 수원시청의 이미지를 살리는 데 한몫씩 해낼지 주목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