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2년 소회를 묻자 염 의장은 "정말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며 운을 뗐다. 이어 "여야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단 구성이 다소 늦어지는 등 건건이 갈등과 대립이 있었다"며 "그러나 도의회 여야는 소통의 끈을 놓지 않았고 그 결과 첫 본예산안 심의를 합의 처리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11대 도의회는 지난해 7월 문을 열었지만 '78 대 78' 동수 의석을 가진 여야가 원 구성(의장단·상임위원장단) 등을 놓고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전국 광역의회 중 가장 늦은 개원 40일이 지나서야 원 구성을 마쳤다.
경기도의회는 전국 광역의회 중 가장 주목을 받았다. 유례없는 여야 동수도 한몫했지만 사사건건 갈등과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며 통상 과반의 결정으로 의사 결정을 하는 의회 특성상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란 비관과 우려가 많았기 때문이다.
염 의장은 이같은 우려를 한 몸에 받는 상황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장본인이 바로 11대 의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가장 최근 협치의 결과물인 2023년도 예산안 처리를 위해 양당 대표와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눈 바 있다"며 "앞서 2차 추경 때도 다수 파행을 겪으며 같은 일을 반복해선 안 되겠다는 데 공감이 섰던 것 같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여야정협의체 구성에 합의를 했고 협의체는 추후에 본 예산 처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협치의 공을 156명의 전 도의원들에게 돌렸다.
'78 대 78' 유례없는 여야 동수에 다사다난
소통의 끈 놓지 않아 첫 본예산 합의 성과
지난해가 협치의 첫 단추를 뀄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 새해에는 이제 막 첫걸음을 뗀 여야 협치를 무르익는 데 주안을 두겠다는 게 염 의장의 생각이다. 지난해 보여줬던 협치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염 의장은 '여야정협의체'가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큰 틀에서의 여야정협의체 체계는 만들어졌다고 보며, 이는 큰 의미가 있다"며 "예산안 처리를 하는 데 큰 역할을 했지만, 앞으로 여야정협의체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다수 산적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정책 예산 확보와 경기도의 조직개편이 완료됐으니 이제는 여야가 정책적으로 대립할 때 이를 심도 있게 논의해 해결하는 역할을 여야정협의체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에는 의장에 출마하며 내걸었던 공약 이행을 상당부분 완료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염 의장은 ▲초선의원 의정지원 TF팀 구성과 1인 1정책지원관제 실현 ▲경기도의회 공약 점검 및 이행기구 구성 운영 ▲도의회 사무처장 개방형 직위 변경 임용 ▲지방의회법 제정 추진 ▲의정활동 홍보 수단 및 예산 확대 ▲경기도의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위원회 설치 등을 공약으로 약속한 바 있다.
이중 초선의원 의정지원 TF팀과 공약점검 기구인 '경기도의회 공약정책추진단' 등은 이미 이행 완료했고,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위한 특별위원회와 자치분권발전위원회 등의 추가 설치를 연내 추진해 공약 이행률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염 의장은 "새해에는 공약사항 중 자치분권발전위와 북부특별자치도 관련 특위를 설치해 자치분권의 발전과 경기북부의 발전 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으려 한다"며 "두 가지를 완성한다면 지방의회법 제정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나가야 하는 숙제가 일부 남았지만, 공약했던 사항들은 대부분 이행되는 셈이다. 1~2월 중에는 공약이 가시화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북부특별자치도 등 관련 특위 설치 '가시화'
"출범 초 걱정 끼쳐… 도민께 새해 희망을"
특히 북부특별자치도 설치는 염 의장이 지난달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직접 건의할 만큼 추진 의지가 강하다. 염 의장은 윤 대통령에게 직접 "경기도가 추진하려는 북부특별자치도 설치에 많은 지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고 대통령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 의장은 끝으로 경기도민들에게 경외감을 절실히 느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11대 의회 출범 초기 도민들에게 걱정과 고통을 끼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그러나 이제 협치 시스템이 구축됐으니 도민들께서 조금은 기뻐하고 기대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나라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협치를 통해 도민께 희망을 드리는 새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