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종 중 하나가 화장품 업계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로션 등 기초화장품 수요는 늘었지만 섀도우, 립스틱 등 색조화장품 수요는 줄어들었다. 지난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다시 판매액이 반등하는가 했으나 최근 화장품 업계가 가격 인상을 잇따라 단행해 그 추이에 귀추가 주목된다.
5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샤넬 뷰티는 지난 2일 주요 제품 가격의 인상을 단행했다. 향수 가격은 평균 6.4%, 화장품은 평균 8% 안팎으로 올렸다.
실내 해제 가능성에 업계 '활기'
'스몰 럭셔리' 향수 등 최대 10% ↑
소비자 체감이 가장 큰 인상 품목 중 하나는 립스틱인데 대표 립스틱 라인인 '루쥬 알뤼르'는 기존 4만9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틴트 제형인 '루쥬 알뤼르 잉크'는 4만9천원에서 5만5천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의 대표격이었던 립스틱 가격이 6천원이나 올라 5만원대 중반이 된 것이다.

향수 가격도 올랐다. 샤넬 대표 향수인 '넘버5' 라인은 35㎖ 기준 10만9천원에서 12만6천원으로 15.6%(1만7천원) 올랐다. 샤넬 레젝스클루시프 라인은 75㎖ 기준 29만2천원에서 32만원으로 9.6%(2만8천원) 인상됐다.
샤넬 뷰티의 가격 인상 배경으론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거론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보습 기능을 위해 넣는 글리세린을 비롯해 팜오일 등의 가격이 급등해서다.
인상요인 원자재값·물가 상승 탓
샤넬·아모레퍼시픽·LG 등 '견인'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브랜드들은 앞서 지난해 가격을 인상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하반기 자사브랜드 '한율' '라네즈' '에뛰드'의 일부 품목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LG생활건강도 작년 10월 '후' 일부 가격을 4.5% 인상한 바 있다.
연초부터 들려온 인상 소식에 대다수 소비자는 씁쓸하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A(30)씨는 "연말에 백화점 갔을 때만 하더라도 5만원짜리 한 장으로 샤넬 립스틱은 살 수 있었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며 "미리 더 사둘 걸 그랬다"고 아쉬워했다.
온라인상에서도 '좀 더 일찍 움직였어야 했는데' '화장품 원료는 저렴한 걸로 아는데, 물가 상승 기류에 올라타 가격이 오르는 게 마음 아프다' 등의 의견을 심심치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