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사진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2020년 초 인천공항 출국장. 여객들로 가득차 있다. 인천공항은 올해를 '코로나19 회복 원년'으로 보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여객 수요 회복을 바탕으로 관련 산업이 정상화하는 '코로나19 회복의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은 지난해 말, 2023년을 '코로나19 회복의 원년'으로 정하고 공항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2019년 인천공항 여객은 국제여객 7천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이자, 세계 5위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01년 개항 때보다도 적은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 2021년 여객은 1천700만명 정도로 2001년 여객(1천452만명)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불과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여객 수를 4천710만명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를 벗어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원년으로 본 것이다. 각국에서 코로나19 방역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객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여객 수요 회복에 대비한 준비도 진행되고 있다.

방역 완화 호재로 4710만명 전망
물류단지 포화… 부지 확대 계획
중국 코로나 확진 증가로 우려로


다만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이 증가하고 있어, 여객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정부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지난 2일부터 단기 비자 발급과 중국발 항공편 증편을 제한했다. 또 여객을 대상으로 입국 후 1일 이내 유전자증폭검사(PCR검사)를 실시토록 했다.

이 같은 조치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 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기준으로 인천공항 여객에서 중국항공편 비중이 20% 안팎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이러한 조치가 인천공항 수요 회복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여객 회복 정도는 인천공항을 둘러싼 각종 산업에 큰 영향을 준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말 비어 있는 여객터미널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면세업계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입찰이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말에는 인스파이어 카지노 복합리조트가 개장할 예정이다. 동북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카지노 복합리조트는 인천공항 여객 수요를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개장 초기 성과에 여객 회복 정도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 물류부문에서는 인프라 확충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인천공항은 2021년에 국제화물 세계 2위를 기록했고, 2022년에도 같은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이 지금처럼 물류 허브로서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포화상태에 이른 물류단지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보유하고 있는 하늘도시 유보지를 물류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지를 인천공항공사가 확보하게 되면 인천공항 물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LH 측과의 이견 등으로 물류단지 확보가 무산되면 물류 부문 성장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