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영통구에서 혼자 사는 김모(36)씨는 이전에는 즐겨 먹던 사과나 배, 수박을 독립한 이후엔 잘 먹지 않는다. 껍질을 깎아먹기가 귀찮고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와서다. 대신 부피가 작고 씻기만 하면 되는 딸기나 샤인머스캣 등은 상대적으로 많이 먹게 됐다.

김씨는 "균형잡힌 식생활을 위해 과일을 꾸준히 챙겨 먹으려고 하는데,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과일은 피하게 된다. 독립한 이후 수박은 집에서 먹지 않게 됐고, 딸기 같은 것만 먹는다"고 말했다. 


소규모 가구 증가… 시장의 변화
배출량 적고 먹기편한 제품 선택


1~2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과일 시장의 판도도 바뀌고 있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은 딸기와 포도였다. 2019년까지만 해도 사과가 1위, 감귤이 2위였지만 2020년부터 딸기와 포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급기야 지난해엔 딸기가 1위, 포도가 2위를 차지했다. 이마트는 딸기와 포도의 부상이 1~2인 가구 증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씨처럼 1~2인 가구는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지 않고 먹기 편한 과일 위주로 소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점이 과일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얘기다.

특히 포도는 2020년 샤인머스캣이 각광받은 게 결정적 요인이 됐다. 이전까지 캠벨 위주로 판매되던 포도는 껍질을 벗겨야 해 마찬가지로 음식물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과일이었지만,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샤인머스캣이 출시되면서 판매 순위가 높아졌다.

이에 유통가는 1~2인 가구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추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