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소요산 야구공원 조성 민간사업이 10년째 표류하고 있어 시민들이 사업 완공에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13년 동두천시와 소요산 야구공원(주)가 협약체결 이후 이행보증금 미납 및 착공계 미제출 등으로 실시계획인가 재신청에 이어 2019년에 시행사의 대표이사가 변경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이 사업은 국제자산신탁으로부터 사업비를 확보해 2021년 6월 말 수해복구 및 예방공사를 완료하고 8월과 지난해 1월4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계획인가 연장이 진행됐으나 지난해 말로 연장기한이 만료됐다. 지난해 1월에는 시행사가 소요산 야구공원(주)에서 (주)라운더스(대표·강규동)로 변경됐다.
2013년 협약체결… 실시계획인가 재신청·시행자 변경 등 우여곡절
市, 행정 피로감 허가취소 고려… 시행사 "문화공원등 내용 변경중"
시와 협약체결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토목공사조차 지지부진하자 시민들은 사업 진정성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고 야구공원 조성에 대한 기대를 가진 시의 행정지원도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동두천시 상봉암동 산 6 일원에 민간자본 350억원을 투입, 지난해 말까지 완공 계획이었던 이 사업은 시행사가 충분한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공사와의 다툼, 시행사 대표 변경 등이 사업지연 배경이 됐다.
이에 시는 현재 소요산 야구공원 사업에 대해 허가취소를 위한 청문 절차 진행을 고려하고 있으며 향후 진행계획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라운더스 강규동 대표는 "그동안 시공 중 내부적으로 법적 문제 해결과 설계변경 등으로 시간이 많이 지연됐다. 단순하게 야구공원 조성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어 사업내용을 야구장 및 스포츠 드라마세트장, 풋볼 등 스포츠교양문화콘텐츠공원 사업으로 변경 추진할 목적으로 실시계획을 변경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 박모(58)씨는 "소요산 공원개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사업이 하루속히 순조롭게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요산 야구공원 출발은 2013년 2월4일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 오세창 동두천시장, 박찬호 야구선수, 시행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도청 상황실에서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야구테마파크인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상봉암동 일원 총 33만㎡ 대지에 2천석 이상의 관객석을 갖춘 메인스타디움 야구장 1면과 야구장 6면 등 총 7면의 정규 야구장과 국내 최대 규모의 타격연습장(50타석, 50m), 실내 야구연습장, 기숙사, 캠핑장, 공연장, 스포츠브랜드숍 등 다양한 부대시설 조성을 계획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