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을 돈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서 경인 지역 연고 프로구단들의 희비가 극명히 갈리고 있다. 

 

수원 한국전력은 9연패로 출구 없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반면 선두 인천 대한항공은 펄펄 날며 선두 굳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오늘 우리카드 격돌… 위기 연발
대한항공, 벌써 선두 굳히기 돌입


한국전력은 지난 5일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삼성화재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지며 9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국전력은 이로써 6승 13패(승점 21)로 5위에 머물렀다. 우리카드와의 다음 경기마저 무너지면 연패 기록을 두자릿수로 늘리는 동시에 지금의 순위도 장담할 수 없다. 6위 의정부 KB손해보험(승점 18)이 바짝 뒤쫓고 있다.

한국전력은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4라운드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만난다.

연패 기록과 달리, 최근 경기 내용만 보면 다소 희망적이다. 어떻게든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승점을 쌓고 있다. 직전 삼성화재전에서도 서재덕과 신영석의 빛나는 활약 속 1, 3세트를 따냈다.

다만 뒷심 부족으로 경기를 끝내 못 가져온 게 아쉽다. 9연패를 당하는 동안 4경기에서 5세트 접전을 치렀다. 그중 우리카드와 2번 풀세트를 치러 모두 진만큼, 경기를 마무리 짓는 힘이 절실하다.

주전 세터 하승우가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다, 타이스와 서재덕 '쌍포'가 꾸준히 활약하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화재와 경기에서도 둘은 각각 25점, 18점씩 올렸다. 다만 블로킹 득점이 적고, 주요 길목에서 범실이 발목을 잡는 것을 개선해야 한다. 승리의 기억을 잃어가는 한국전력의 연패를 선수들이 똘똘 뭉쳐 끊어낼지 주목된다.

대한항공은 펄펄 날고 있다. 지난 7일 홈 경기에서 '천적'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2로 꺾고 2연승을 달린 대한항공은 17승 3패(승점 49)로, 2위 현대캐피탈(승점 37)과의 승점 차이를 12로 벌리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대한항공은 11일 리그 최하위 삼성화재와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세 차례 맞붙은 두 팀의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모두 이겼다.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는 것만큼 선수들의 분위기도 좋다. 현대캐피탈전에서는 정지석이 블로킹 포함 24점을 쓸어담았고, 임동혁, 링컨, 김민재까지 두자릿수 득점을 만들며 분위기를 띄웠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