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주)가 이달 중으로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폐점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온라인 유통시장에 넘겨 준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Renewal)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9일 미추홀구에 따르면, 롯데쇼핑 측은 지난달 열린 미추홀구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이하 상생협의회)에서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1월31일자로 폐점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상생협의회에서는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이 다른 대형마트와 달리 월요일에 휴업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이에 대해 롯데마트 측이 1월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만큼 한시적으로 허용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유통업상생협서 입장 전달
기존 오프라인 매장 입지 지속 위축
현재 대형마트 휴무일은 매월 둘째 주와 넷째 주 일요일이다. 그러나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은 롯데백화점 인천점 내에 입점한 매장으로 분류돼 백화점 휴무일(매월 넷째 주 월요일)에 맞춰 휴업을 해왔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상생협의회에서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도 새해부터 일요일에 휴업할 것을 요구했다"며 "규제에 따라 이달 8일과 22일에 휴업해야 하나, 롯데 측에서 1월31일에 폐점할 계획이며 고객들에게 1월 휴무일을 이미 안내했다고 해 이번 달만 허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이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을 폐점하는 것은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연계해 새로운 오프라인 유통 콘텐츠를 제공할 방안을 찾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유통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형마트 업계도 온라인 플랫폼에 주력하며 빼앗긴 주도권을 찾아오려 했으나 쿠팡 등 선두 주자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전략을 수정하는 추세다.
롯데쇼핑 "매장 리뉴얼에 1조 투자"
흐름 발맞춰 상권 주도할 변화 구상
지난해 5월 롯데쇼핑은 앞으로 5년간 롯데마트 매장 리뉴얼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신선식품, 체험 공간, 지역 맞춤형 매장 등 오프라인에서만 접할 수 있는 콘텐츠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따라 문을 연 지 4년 만에 변화할 전망이다.
현재 증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과 인천종합터미널이 계획대로 완공되면 현재보다 연 면적이 2배 이상 늘어나게 되는데, 이와 연계한 오프라인 매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동인구가 많은 구월동 일대 유통시장을 확실하게 잡기 위해 백화점뿐 아니라 대형마트도 변화를 준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롯데마트 인천터미널점 폐점 여부를 검토 중이나 폐점 일자를 1월31일로 확정하진 않은 상황"이라며 "내부 논의를 거쳐 폐점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