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교수
치료를 하더라도 5년 생존율이 20~30%에 머무는 악성질환인 담도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해 치료경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사진) 교수팀은 간 또는 담석 질환에서 큰 부작용 없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상피-간엽성 전환을 억제해 담도암 세포의 공격성을 억제한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암세포는 초기에 안정적인 상피성 세포 형질을 가지고 있다가 유전자적 변이를 일으키며 간엽성 세포 형질로 변한다.

이때 공격성과 전이성이 증가하고 인근 조직과 림프관으로 쉽게 옮겨간다. 연구팀은 이렇게 담도암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을 일으키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를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억제함으로써 암의 진행과 전이를 강력하게 저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기존의 표적치료제인 게피티니브와 함께 사용할 경우 항암효과가 증대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진 교수는 "담도암 환자의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조기에 재발하고, 항암제에 반응이 좋지 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의 재발과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담도염이나 담도담석 환자에게 담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약제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현재 세포연구 단계로 추가적인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앞서 2021년에도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종양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며, 암 증식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질을 억제해 항암효과가 있음을 발표한 바 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