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 이젠 적외선으로 찾아낸다

비접촉 방식인 적외선 영상 촬영으로 수면무호흡을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사진) 교수팀이 수면호흡장애를 가진 50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동시에 가스 이미징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해 비접촉으로 호흡 기류를 촬영한 뒤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기존 수면다원검사의 여러 검사 중 호흡 센서를 적외선 영상으로 대체해 분석할 경우 진단 정확도가 99.1%를, 적외선 영상 1개만으로 분석할 경우 8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외선 영상 촬영만으로도 수면무호흡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아주대병원 김현준 교수팀 연구
50명 대상 촬영… 정확도 87~99%

현재 수면무호흡, 코골이 등과 같은 수면호흡장애를 진단하는 정확한 진단법은 수면다원검사로 병원에 방문해 다양한 센서를 몸에 붙인 뒤 하룻밤을 자며 측정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이나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나왔지만, 코골이 소리와 뒤척이는 잡음을 구별하지 못하거나 건강에 나쁜 수면 무호흡은 소리가 없어 진단에 제한이 있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사람이 호흡할 때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있는 CO2에 비해 100배 증가한 4%인 원리를 이용, CO2의 고유 파장대를 촬영하는 카메라로 호흡 기류를 촬영했다.

또 촬영한 호흡 기류 영상을 자동 안면 인식과 화질 개선이 가능한 프로그램에 적용한 뒤 검사 대상자의 호흡 여부와 호흡량의 정량화 등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비접촉식으로 호흡 기류를 촬영하고 정량화하는 적외선 가스 영상 시스템을 국내와 미국에 특허 등록했다.

김현준 교수는 "환자들이 더욱 간편하게 수면호흡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확인했다"며 "이와 함께 원격으로 노인이나 환자, 영유아를 모니터링 하거나 호흡기 질환의 스크리닝 등에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