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오는 4월 수원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B 대회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번 대회는 한국이 우승하기 좋은 조건이다.

대회가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수원시청 선수들을 이끄는 김도윤 수원시청 감독이 지난해 여자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조직력이 그 어느 때보다 탄탄하다.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국내 유일의 여자 아이스하키 실업팀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다수 포진해 있기 때문이다.

4월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B출전
수원시청 선수 주축 최고의 전력
개최국 이점 살려 경기장 적응중

10일 대한아이스하키협회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해 폴란드, 이탈리아, 카자흐스탄, 영국, 슬로베니아 등 총 6개국이 참가한다. 디비전 1 그룹B 대회는 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중 3부 리그에 해당한다. 오직 우승팀만 상위 리그인 디비전 1 그룹A로 승격한다. 최하위를 기록하면 디비전 2 그룹A로 강등된다.

한국은 대회 우승을 위해 수원시청 선수들을 주축으로 엄수연 등 해외 대학으로 진출한 선수들을 총동원해 최고의 전력을 꾸릴 계획이다.


현재 김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대회가 열릴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훈련을 하며 경기장에 대한 감을 익히고 있다. 개최국만이 누릴 수 있는 이점이다.

또 김 감독이 수원시청 여자 아이스하키팀 창단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감독직을 맡으며 선수들과 호흡해 왔다는 점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큰 자산이다. 수원시청팀의 조직력은 곧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조직력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B 대회에서 1승 4패에 그치며 6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중국은 5전 전승으로 디비전 1 그룹A로 승격됐다. 김 감독은 올해 대회에서는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우승하겠다는 각오다.

김 감독은 "대회에 참가하는 5개국보다 우리나라가 전술적으로 잘 준비돼있다고 생각한다"며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체력적인 면에서도 우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한국이 디비전 1 그룹A로 올라간 적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잘 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월에 일본 전지훈련에서 일본 여자 클럽팀들과 경기를 치른 뒤 본격적으로 대회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