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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천성마을 행복학습관에서 최근 출간한 동화집 '재미있는 우리 동화'. /서정대학교 제공

"내가 읽은 동화가 후배들을 위한 교재가 돼 나와 기뻐요."

'경기행복학습마을'인 양주시 유양동 천성마을 행복학습관은 최근 '재미있는 우리 동화'라는 책을 발간했다. 행복학습관은 현재 서정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위탁 운영 중이다.

이 책은 이곳에서 지난해 1년간 '동화 읽기' 수업 시간에 사용한 단편 동화를 엮어 만든 것이다. 동화는 신춘문예 등 국내 유명 공모전 당선작 중 흥미 있고 읽기 쉬운 동화를 골랐다.

동화 읽기 수업을 듣는 학생은 팔순이 넘은 할머니 10명으로 늦깎이 학구열을 불태워 이미 지난해 수필집을 낸 바 있다. 수필집은 모진 풍파를 견뎌온 각자의 삶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동화를 읽고 감상문을 쓰며 작문 공부를 하고 있다. 매년 다른 장르의 문학으로 작문을 배우는 데 동화는 지난해 처음이었다.

임모 할머니는 "처음엔 글자만 읽느라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할 수 없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에 푹 빠져 주인공의 마음을 느끼고 있다"며 "동화를 통해 요즘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고 읽은 후 내 생각도 표현할 수 있어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양주시 지원으로 출간된 책은 할머니들의 활동 모습도 사진으로 수록돼 있고 주요 관공서나 노인시설 등에 배포됐다. 학습관에선 한글과 문학 글쓰기 수업의 교재로 활용할 예정이다.

강수현 시장은 "책 속 사진을 보며 바쁜 삶 속에서 배움의 길을 이어가면서도 매일 학습관에서 배우고자 하는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청춘의 마음가짐으로 꿈꾸고, 도전하고 노력하며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