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정복 인천시장이 11일 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인 강연에서 인천시를 대한민국 제2의 경제도시로 만들기 위한 정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정복 시장은 이날 오전 쉐라톤 그랜드 인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이사장·지용택) '제427회 새얼아침대화' 연사로 나와 "인천은 이미 바이오 산업 분야에서 세계 1위 도시로, 이 분야에서 초격차 1위를 만들겠다"며 "반도체 후공정(패키징) 분야 세계 2위, 3위 기업인 앰코와 스태츠칩팩코리아 그리고 1천200여 개 반도체 기업이 있는 인천에 정부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민선 6기 재임 당시인 2017년 한때 지역내총생산(GRDP)을 비롯한 여러 경제 지표에서 인천시가 부산시를 제쳤던 이른바 '서인부대'(서울, 인천, 부산, 대구 순서의 머리글자)를 언급했다.
그는 "인천이 제2의 경제도시를 회복하는 것은 전략산업 육성 등 각종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됐을 때 가능하다"며 "내달 인천시에 미래산업국을 신설해 산업과 일자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유 시장은 "민선 6기 임기를 마치고 민선 8기를 맞이하면서 사람들은 '돌아온 유정복' '달라진 유정복'을 얘기한다"며 "민선 6기 때는 구원투수 같은 심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 부채도시 오명을 떼어냈고 제3연륙교, 서울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루원시티 조성,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인천발 KTX, 수도권쓰레기매립지 문제 해결 방안 제시 등 지지부진한 현안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 심각성이 해소됐고, 큰 현안들은 이미 민선 6기에서 해결점을 찾았으므로 민선 8기는 미래로 가야 한다"며 "민선 8기에서는 구원투수가 아닌 희망 전도사로서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일류도시라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했다.
민선 6기 경제지표서 '서인부대'
현안 해결… 민선 8기선 미래로
그는 민선 8기 대표 공약으로 제물포 르네상스와 뉴홍콩시티를 꼽았다. 유 시장은 "제물포 르네상스는 인천 내항 재개발뿐 아니라 중구와 동구 일대의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새로운 모델로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영종도와 강화도를 중심으로 뉴홍콩시티로 조성해 국내외 기업을 유치할 계획으로 조만간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 유치, 2025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유치, 군·구 행정체제 개편, 수도권매립지 대체 매립지 확보 등을 통해 인천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했다. 그는 "인천의 꿈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기 위한 전제는 시민 여러분이 인천을 사랑하며 바로 알고, 자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앞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청중들에게 '맹자'에 나오는 '이대사소'(以大事小)를 빗대 미·중 패권 경쟁 속 한국이 나아갈 길을 이야기했다.
지용택 이사장은 "맹자는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받들면 하늘이 즐거워하고 천하를 도모할 수 있다고 했다"며 "맹자가 얘기한 이대사소는 하늘에서 떡이 떨어지길 기다리라는 말이 아니라 민심이 얼마나 깨어 있느냐에 따라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우습게 보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지 이사장은 "우리가 깨어 있다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