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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청 전경. /하남시 제공

하남시가 추진하고 있는 지하철역 연계 노선 신설 계획이 난데없이 감일지구 주민 갈등의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

12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미사·위례·감일지구 등 대규모 공공택지개발사업에 따른 신도시 입주민 및 서울방면 통행량 증가 등을 고려해 오는 2026년까지 지하철역 등 거점 연계 노선버스 개편을 추진한다.

미사지구는 지하철 9호선(중앙보훈병원역) 증차와 미사역 중심 순환버스를 신설하고 위례지구는 동남위례·남위례역(8호선), 위례와 마천·거여·장지역 등을 오가는 노선버스 다양화를 추진한다.

감일지구는 올림픽공원역(5·9호선)과 마천역의 운행을 개선하고 오금역에 대한 버스 노선을 신설한다.

자신들 지역 유치하려는 주민들
지자체 민원으로 번져 갈등 고조
市 "중립적인 입장서 결정할 것"


하지만 시의 이 같은 계획은 감일지구 추진 단계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오금역 연계 버스 노선 신설 계획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감일지구 중심도로를 사이에 두고 주민들이 동쪽과 서쪽으로 양분돼 서로 자신들 지역으로의 버스 노선 유치를 주장하고 있다. 노선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벌어지고 있는 주민 갈등은 지자체 민원으로까지 번지며 고조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10일 감일지구 주민대표들과 만나 사업 추진 계획과 관련한 여론을 수렴하는 등 주민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신도시를 중심으로 노선버스 다양화와 대중교통 관련 민원이 많아 시에서는 신도시 입주민 및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을 고려, 지하철역 등 거점 중심의 노선개편을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주민 갈등의 원인으로 작용할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시는 서울시 등 관계기관 및 운송사업자 등과 협의해 주민갈등과 별개로 중립적인 입장에서 노선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