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지난달 30일 수원KT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수원 KT와 서울 삼성의 경기에서 KT 김동욱이 3점슛을 던지고 있다. 2022.12.30 /KBL 제공

11일 현재, 2022~2023시즌 프로농구 3점슛 성공률 1위는 현역 선수 중 최고참인 수원 KT 소닉붐의 김동욱(41)이다.

김동욱은 50.8%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KT 공격에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김동욱의 벼락같은 3점슛이 성공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모습은 올 시즌 KT 경기의 공식이 됐다. 194㎝의 큰 키에도 뛰어난 순발력으로 종종 상대 수비수를 속이는 패스도 선보인다.

11일 인터뷰에서 김동욱은 "프로농구에서 오래 뛰다 보니 다른 선수들에 비해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적어서 3점슛 성공률이 높은 것 같다"며 "나이가 들면서 슛 감도 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면 1년은 더 뛰고파
후배들 혼돈 없도록 짧게 조언도


40살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선수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는 김동욱. 그만의 비법이 있을 것 같았지만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김동욱은 "다른 선수들은 경기 전날 언제 자야 하고 특정 음식을 먹지 않는 저마다의 규칙이 있지만 저는 그런 특별한 규칙이 없다"며 "다만 나이가 있다 보니 트레이너들이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 시 조금 신경을 써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김동욱은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다고 했다. 그는 "조금 오래 경기를 뛰는 날은 피곤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아직 체력적으로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며 "지금과 같은 몸 상태라면 올 시즌을 끝내고 1년 정도는 더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은 KT에서 선수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팀의 어린 선수들에게 자신이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치 역할까지 맡는다. 하윤기나 이두원 등 KT의 어린 선수들은 김동욱의 조언 속에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그는 "경기 중 어린 선수들에게 상대 팀의 수비에 따른 움직임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찾아보라는 식의 조언을 한다"며 "감독이나 코치들의 주문도 많기 때문에 선배들까지 주문하면 후배 선수들이 혼동이 올 수 있어, 되도록 조언은 짧게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2015~2016시즌 고양 오리온 소속으로 프로농구 우승을 맛본 김동욱. 그러나 그는 여전히 우승에 대한 갈망이 컸다. KT에 온 것도 우승을 하기 위해서다. 김동욱은 "은퇴하기 전에 꼭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며 "3점슛 성공률 1위를 달성한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