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관악연주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관악협회 콘퍼런스인 WASBE(World Association for Symphonic Bands and Ensembles) 콘퍼런스의 2024년도 유치에 성공한 우리 광주시도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축제를 기획하며 세계 3대 음악축제를 롤모델로 올해 준비에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우리 시는 지난해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2022 세계 관악콘퍼런스에 참석 중 WASBE 총회에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유치 선정이 명시화됐다. 민선 8기에 취임하자마자 우리 시를 위해 보탬이 되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캐나다 토론토와 캐나다 캘거리, 경남 진주시와 WASBE 콘퍼런스를 두고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며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WASBE 본부가 위치한 미국 시카고에서 2024 세계 관악콘퍼런스 개최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고 최종 유치가 확정됐다.
WASBE 콘퍼런스 유치는 민선 8기의 첫 성과이자, 앞으로의 광주를 국제적인 문화예술도시로 싹 틔울 소중한 씨앗이다.
2024 세계 관악콘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일상에서 문화가 숨쉬는 문화도시 광주에서 자생적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성하고, 국제 문화이벤트를 운영해 지속가능한 문화예술도시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2024 세계 관악콘퍼런스 글로벌축제로 준비
'인지-실행-정착·확산' 3단계로 추진 계획
우리 시는 세계 관악콘퍼런스가 존재감과 흡입력 있는 음악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인지-실행-정착 및 확산의 3단계를 통해 추진코자 한다.
1단계는 올해 진행 예정인 '인지' 단계다. 음악 기반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24 세계 관악콘퍼런스 개최의 지속적인 홍보와 주민교육, 다양한 음악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세계 관악콘퍼런스 개최 분위기를 조성하고 관내 문화시설에 다채로운 음악 행사를 운영할 수 있게 직·간접적으로 지원하여 도시의 문화예술생태계를 조성한다.
2단계인 '실행' 단계는 세계 관악콘퍼런스의 성공적 개최다. 세계 50개국의 음악가와 관람객이 모여드는 국제적 행사를 위해 독창적이고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을 확보할 생각이다. 메인 프로그램인 WASBE 예술위원회의 해외 관악 밴드 및 앙상블 공연뿐만 아니라 프린지 공연으로 아시아-태평양 청년국제관악경연대회, 세계 군악대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경연대회를 고려 중이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정착 및 확산' 단계다. 세계 관악콘퍼런스가 일시적인 행사로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한 글로벌 문화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음악 연계 지역문화 콘텐츠를 개발하고 매년 상시적인 음악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직·간접·유발·질적편익' 4가지 경제적 효과
대내외 이미지 제고·시민 자긍심 강화 기대
음악축제의 경제적 효과는 크게 4가지로 본다. 먼저, 1차 효과라고 부르는 직접 편익이다. 관광객이 최초로 우리 시에서 지출한 경비가 창조해내는 경제적 효과다. 광주시의 상권을 살리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예술기관의 지출이 경제에 파급효과나 영향을 미쳐 승수효과를 내는 간접편익도 있다. 50여개국의 음악관련 단체들이 우리 시를 찾으면 그 단원들이 먹고, 자고, 입고, 즐기는 과정에서 지출이 발생하고 이는 더 많은 일자리와 지출로 이어질 것이다. 유발편익도 예상된다. 티켓비용이나 입장료와는 다른 부가적 지출 말이다. 예술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행사관련 기념품을 사거나 근처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고 택시를 이용하거나 주차장을 이용하고 호텔에 머물며, 예술적 행위에 대한 부가 지출이 발생한다. 마지막으로 질적 편익을 기대한다. 문화적 창조성이 갖는 장기적 파급효과를 말한다. 예술은 한 경제에 있어서 혁신의 기반을 제공한다. 문화가 위락산업의 발전 수단이 되기도 하고, 순수예술이 종종 디자인 콘셉트나 산업적 발명의 자극을 가져다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에 언급한 음악축제의 질적 효과를 통해 대내외 이미지 제고는 물론 광주시민의 자긍심 강화와 문화예술도시로의 발전으로 이어지도록 애쓰려고 한다. 올해 만반의 준비를 다해 WASBE 씨앗을 잘 뿌리고 이후에도 잘 가꾸어 WASBE 꽃이 만개하는 날을 기대해본다.
/방세환 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