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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특수와 졸업시즌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양재꽃시장 지하상가. /경인일보DB
장미값 한달새 1만원 이상 상승
꽃가게 "이전 대비 수요 반토막"
소비자 부담 높아져… 고물가도

"요즘은 졸업식이 1월 초부터 있어요. 그런데 꽃다발 수요가 예년만 못한 것 같네요."

졸업식 대목을 맞은 화훼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코로나19가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전년과 달리 가족들이 참석하는 졸업식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지만, 예상만큼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여기에 더해 수요 감소 원인으로 급등한 꽃 가격이 언급된다.

15일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aT) 화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3일까지 장미 1단(10송이 묶음) 평균가격은 1만3천672원으로, 지난해 1월 평균 가격(9천425원) 대비 3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축하 꽃다발의 주를 이루는 장미 값은 새해 시작부터 들썩이는 중이다. 지난달 2일 9천849원이던 장미 평균 도매가격은 한달 만인 지난 2일 1만9천960원으로 1만원 이상 껑충 뛰었다.
 

화훼농가
졸업 시즌을 앞둔 11일 인천시 서구의 한 화훼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자가 탐스럽게 핀 리시안셔스를 수확하고 있다. 2023.1.1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도매가가 상승하며 자연스레 소매가 상승으로 이어졌는데 수원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장미 가격이 가장 크게 뛰었다. 예전엔 3만원이면 꽃다발이 풍성했는데, 요즘은 비교적 작게 만들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가게 사장은 "꽃다발 가격을 5천원씩 올렸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은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을 높이게 된다. 이 때문에 꽃 선물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꽃가게들도 졸업식 대목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종전환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한 꽃가게 사장은 "작년, 재작년보다 오르다보니 꽃가격을 듣고 망설이는 분들이 많다. 이전 대비 수요가 절반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가격은 널뛰기하는데 고물가까지 겹쳐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여기에 가격을 올리면 장사가 안되는 악순환이 계속돼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화훼농가의 시름도 깊다. 용인의 한 화훼농가 대표 C씨는 "종자 가격이 많이 올랐고 기름값도 너무 올랐다. 생물(꽃)마다 적정온도가 있어 겨울에도 난방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전반적인 비용은 계속 오르는데, 불경기다 보니 출하 속도가 전년의 70% 수준"이라며 "온라인 시장 판매 부문이 조금씩 개선되는 것 같은데 현장에선 대목인 게 체감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