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의 '외국 대학 인천교육감 추천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마감한 외국 대학 인천교육감 추천 전형 모집 결과를 보면 40명을 선발하는 겐트대학교에 13명이 지원했고, 5명을 뽑을 예정이었던 산둥대학교는 지원자가 없었다.
겐트대 40명 선발에 단 13명 지원
5명 예정 산둥대, 아예 신청 없어
인천시교육청은 지역 학생들의 진로 확대를 위해 겐트대, 산둥대 등과 협약을 맺고 지난해부터 인천교육감 추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고등학교장의 추천서를 받은 졸업예정자나 졸업자를 인천시교육청이 해당 외국 대학에 추천하는 방식이다. 외국대학 인천교육감 추천 전형에 지원한 학생은 별도의 전형을 통해 선발되기 때문에 일반 전형보다 비교적 수월하게 대학에 합격할 수 있다고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관계자는 "이 전형에 지원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춘 학생은 국내 최상위권 대학에 원서를 내거나 다른 외국 대학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다"며 "영어가 조금 부족한 친구들은 아예 지원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만 관심 그외 엄두 못내
국내보다 비싼 학비도 비인기 요소
국내 대학보다 비싼 학비도 학생들이 지원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겐트대의 연간 학비는 2천만원 상당이다. 산둥대는 등록금 액수가 국내 대학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중국 현지에서 생활하는 비용이 추가로 든다. 겐트대는 연간 학비의 10%, 산둥대는 4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나, 유인책으로는 부족하지 않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원자가 1명도 없었던 산둥대의 경우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더 많은 학생이 외국 대학 인천교육감 추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각 대학과 협의해 장학 혜택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