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양주시에 따르면 704번 버스는 장흥면 부곡리 차고지를 출발, 고양시~은평뉴타운~서대문~서울역을 운행하며, 장흥면만 29개 정류장을 통과한다. 사실상 장흥면에서 서울지역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대중교통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서울시로부터 장흥지역 구간을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노선개편 통보가 날아들었다. 폐지 이유로 든 것은 운전기사 근로여건 악화와 차고지에 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가 없다는 것이다.
"당장 대중교통 없다" 생계도 곤란
노인 요양원 25곳 직원 어려움 전망
시의회도 지원안 제안 등 철회 요청
서울시는 노선개편을 통해 차고지를 양주 부곡리에서 은평구 진관으로 옮길 예정이다. 장흥 노선을 그대로 둔 채 차고지만 옮기면 약 22㎞를 빈 차로 운행하게 돼 비용손실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선개편 방침에 장흥지역 주민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704번 버스운행이 멈추면 당장 서울을 오가는 대중교통이 없어 일상은 물론 생계까지 곤란해진다고 하소연한다.
장흥지역에는 노인 요양원만 25곳이 몰려 있어 버스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요양보호사 등 직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서울시가 시민들의 교통편익보다 버스운행의 경제성만을 따진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양주시의회는 최근 현행 노선 유지를 촉구하는 건의안을 결의, 장흥 노선 폐지를 반대하는 주민들의 편에 가세했다. 양주시도 차고지 CNG 충전소 설치에 필요한 재정지원안을 내놓으며 서울시에 노선단축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한상민 양주시의원은 "서울시는 그간 시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경기 동북부를 연결하는 버스노선을 잇달아 폐지했다"며 "시민이 특정 지자체 버스정책의 일방적인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는 시도 연결 노선의 경우, 해당 광역단체장 간 사전협의를 생략할 수 없도록 관련 법령을 즉각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