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역의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16일 공개한 1월 주택사업경기전망 자료를 보면, 이달 인천지역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45.7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대비 6.4p 상승한 결과다. 경기지역의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도 지난달보다 1.6p 오른 47.9를 기록했다. 서울(-7.6p), 비수도권(-4.3p) 등 다른 지역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란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주택건설 사업의 체감경기를 물은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해 하반기 하강곡선을 그리던 주택사업경기전망이 반등한 것은 인천·경기지역의 부동산 규제 해제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월比 인천 6.4p·경기 1.6p 상승
'하락세 → 상승세'는 시간 걸릴듯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규제지역 해제에 인천 전 지역과 경기 일부 지역(과천·성남·하남·광명 제외)이 포함된 이후 규제 완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인천·경기지역의 아파트 입주율은 11월 대비 1.8%p 상승한 76.6%로 반등했다.

자금 확보와 원자재 수급난 등 지난해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었던 요인들이 개선된 것도 주택사업 전망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1월 자금조달지수는 전월 대비 5.1p 오른 50.0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금융위원회가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긴급자금을 지원하고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보증규모 확대안을 내놓는 등 부동산 금융시장 경색을 막기 위한 조치가 시행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자재수급지수 역시 12월보다 8.7p 상승한 71.2를 기록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차질을 빚었던 자재 수급 문제가 해소되고 유가 등 원자재가격의 내림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됐다.

다만 주택산업연구원은 하락세가 둔화했을 뿐 상승세로 돌아서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산업연구원 조강현 연구원은 "부동산 관련 PF 대출이나 기업 대상 대출이 풀리지 않고 있고, 금리 추가 인상 등 여러 변수가 남아 있어 건설사들의 자금 유동성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