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3년까지 1조5천억원을 투입해 국내 중견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중견기업 수 1만개, 수출 2천억 달러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자율주행 영상 솔루션 개발 업체 '엠씨넥스'에서 '중견기업 산업현장 간담회'를 열고 중견기업 중장기 육성 비전을 발표했다. 정부는 15대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중견기업의 글로벌 진출, 디지털 전환 등에 1조5천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인천 송도서 '중견기업 현장간담회'
15대 핵심산업 중심 1조5천억 투자


중견기업법에서 정한 국내 중견기업 수는 5천480개, 수출액 규모는 1천238억 달러다. 정부는 글로벌 수요 위축과 고금리, 공급망 악화 등으로 우리나라 산업계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기업들이 위기를 겪고 있다고 판단, 이들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정부는 반도체, 바이오, 미래 모빌리티 등 15대 핵심 산업을 중심으로 튼튼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견기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전환에 2033년까지 1조5천억원 규모의 기술 개발 자금을 투입한다.

1천억 규모 '1호 지원펀드' 조성도
'특별 → 상시법 전환' 특례 확대도

산업부는 중견기업에 R&D와 수출·금융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에 2033년까지 9천135억원을 투입해 수출선도기업 150개사를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중견기업이 기술 개발과 신사업 등을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중견기업 도약 지원펀드'를 조성하기로 하고 올해 1천억원 규모의 1호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중견기업 성장을 위한 법과 제도 등도 정비한다. 한시법으로 제정된 중견기업 특별법을 상시법으로 전환시켜 이들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 체계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지원 특례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산업부 박일준 제2차관은 "중견기업은 우리 산업의 허리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중견기업이 세계적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