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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양주시장
우리 사회에서 '소통(疏通)'이란 말이 두루 많이 쓰인다. 달리 생각하면 그만큼 필요로 하는 상황이 많다는 의미일 수 있다. 올바른 소통문화로 자리 잡는다면 건전한 사회발전을 위해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양상이 아닐까 생각한다.

구성원 개개인의 힘을 모아 공동체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공동의 번영을 이루고자 할 때 소통은 필수적이다. 어쩌면 지금이 딱 그러한 시기일지 모른다.

우리 양주시에도 민선 8기의 닻이 올라 올해 처음으로 신년을 맞았다.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선거전을 치를 때보다 시장으로 당선되고서 더 바쁜 나날을 보냈던 기억이 스친다.

6개월여 짧은 기간 참으로 많은 사람과 만나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동네 어린아이부터 지역의 유관 기관장에 이르기까지 순간순간이 모두 의미 있는 소통의 시간으로 간직된다. 때론 나와 정반대의 의견을 가지거나 같은 상황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지만, 소통이란 수단을 통해 그들의 진정성을 헤아리는 기회가 됐다. 소통의 유용성과 위력을 한 번에 실감한 강렬한 순간이었다. 


'시민과 함께하겠다' 양주시 도약 강한 믿음
만남마다 과감한 변화 필요성 공감대 확인


시내 구석구석을 돌며 그토록 많은 사람을 만나고 소통했던 건 '시민과 함께하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바람이 결국 양주시를 도약하게 하는 추진력이 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얼굴을 마주한 시민들은 변화와 혁신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경기 북부의 본가'라는 위상을 되찾으려면 과감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것이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얻은 확신이었다.

양주시는 접경지역이란 많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꾸준한 성장을 일궈온 건 사실이나 뜻하지 않게 한동안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것도 인구 30만의 중견 도시 진입을 눈앞에 둔 중요한 시점에서 머뭇거렸다.

국내외적 환경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나 양주시가 지닌 잠재력에 비춰볼 때 결코 넘지 못할 위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위기 극복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응집력을 추진력 삼아 안으로부터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 이는 시장으로서 지켜야 할 사명감이기도 하다. 변화와 혁신 없이는 도태는 불 보듯 뻔한 결과이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힘든 해가 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그럴수록 우리 양주시는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 위기의 시대를 이겨내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열어가야 한다. 변화는 골목상인, 근로자, 기업인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피부에 와 닿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보다 더 많은 시간 시민과 소통할 각오다. 그리고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양주시의 사업 하나하나에 반영할 것이다. 진정한 소통은 자발적인 참여를 부르고 모이면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소통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한 걸음씩 전진하다 보면 우리 공동의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이 다른 사람과의 소통도 마다치 않을 것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다른 것을 다르다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고 화합하는 것이며, 그로부터 변화의 싹이 튼다.

올해엔 더 많은 의견 듣는 '청의행정' 시작
'경기북부 중심도시 대도약' 원년 삼을 것


어려울수록 함께해서 힘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 올해가 바로 그런 지혜가 필요할 때이다. 그래서 시민과 함께하기 위해 소통을 선택하기로 했다. '열린 도시', '경제도시', '교육도시', '복지도시', '문화도시', '그린(green) 도시'를 실현하겠다는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자 '청의(聽意) 행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혼자의 힘으론 결코 지킬 수 없는 약속이기에 청의를 행정의 덕목으로 제시한 것도 소통을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도약을 이루려는 스스로 다짐에서 비롯했다.

새해가 밝자마자 '유지경성(有志竟成)'이란 사자성어를 떠올리며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른 각오와 의지를 품었다. 2023년 계묘년을 변화와 혁신을 향해 시민과 함께 본격적으로 다시 뛰는 '경기 북부 중심도시 대도약 원년의 해'로 삼고자 한다.

/강수현 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