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활주로 부지에 세워진 골프장 '스카이72' 토지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이 17일 물리적 충돌 끝에 일부 완료됐다. 2020년 시작돼 햇수로 4년 동안 이어진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스카이72 간 갈등도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날 강제집행은 오전 8시에 시작됐다. 인천지방법원 집행관실은 800명을 동원했으며, 스카이72 골프장 임차인 측도 이에 맞서 500여 명의 용역업체 직원을 내세우면서 충돌을 빚었다.
인천지법 집행관실 직원들은 오전 9시30분께 골프장 진입에 성공해 스카이72 바다코스 주변에 소유권이 인천공항공사에 있음을 알리는 팻말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분사되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몸싸움이 벌어져 부상자가 생겼으며, 현장에 있던 경찰은 법원의 강제집행을 방해한 보수단체 회원 8명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 A씨 등 8명은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법원 집행관실의 강제집행을 저지하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다코스 인천공항공사 팻말 설치
법원 집행관실-용역업체간 충돌
보수단체 회원 8명 공무방해 체포
클럽하우스·하늘코스는 추후 진행
법원 집행관실-용역업체간 충돌
보수단체 회원 8명 공무방해 체포
클럽하우스·하늘코스는 추후 진행
이날 강제집행은 바다코스에서만 진행됐다. 골프장 클럽하우스, 하늘코스 등에 대해서는 강제집행이 이뤄지지 않았다. 인천지법은 추가로 강제집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강제집행은 인천공항공사가 2020년 기존 골프장 운영사인 주식회사 스카이72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등 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해 대법원에서 판결이 확정됨에 따라 스카이72는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넘겨줘야 하는데도 최근까지 이행하지 않았다.
바다코스에 대한 강제집행이 완료됨에 따라 스카이72는 그간 이어온 영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후속 사업자가 골프장 운영을 준비하는 절차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는 후속 사업자가 영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스카이72에 대한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를 인천시에 요청한 상태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더 이상 스카이72의 불법적 영업은 어려운 상태로, 불필요한 추가적 충돌 없이 스카이72 측이 원만하게 잔여 무단 점유시설을 공사에 인계하기를 바란다"며 "후속 사업자 영업을 위해 인천시의 조속한 (스카이72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 진행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인천시는 스카이72 골프장 기존 운영자에 대한 체육시설업 등록 취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