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일본 내에서는 '일본 사회의 치부를 드러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있었다. 심지어 집권당인 자민당 의원들과 보수 언론에선 '일본 내에는 그런 가족이 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인천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건이 벌어졌다. 인천 남동구의 한 빌라에 산 40대 여성이 백골이 된 어머니 시신을 집 안에 방치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이 여성은 어머니의 명의로 매달 지급되는 기초연금(기준에 따라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지급되는 연금) 30여만원과 국민연금 20만~30만원을 받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6남매 중 셋째딸이었다. 어머니가 숨진 것으로 추정된 지 2년 여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여성의 동생이 경찰에 신고하기 전까지 가족들과 연락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워낙 이웃 간의 왕래가 없는 데다, 고독사가 많이 생기는 동네의 특성상 이웃들도 이 여성에게 큰 관심은 두지 않았다고 했다.
사건 이후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연금 부당 수령을 막기 위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제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히는 것도 중요하다. 2년 넘게 백골 시신 옆에서 생활한 여성을 가족이나 이웃 모두가 제대로 몰랐다. 도움의 손길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벌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는 비극이다. 비슷한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가족과 지역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두고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김주엽 인천본사 사회교육부 차장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