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촬영된 영상물 제작 편수가 줄어들고 있는 반면 촬영 회차는 늘어나고 있다. 인천을 찾는 작품 수 자체는 줄었지만, 예전보다 더 오래 머무르며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다.
인천영상위원회는 지난해 116편의 영상물에 대해 433회차(일) 촬영을 지원했다. 1작품이 평균 3.73회 촬영을 진행한 것인데, 코로나19 이후 영상물 제작 편수가 급감했음에도 촬영일수는 꾸준히 늘며 1작품당 인천에서 촬영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있다. → 그래프 참조
인천영상위원회의 연도별 지원현황을 보면 영상위의 촬영 지원 작품수는 2019년 195편에서 2020년 138편으로 급감한 이후 2021년 147편, 2022년 116편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촬영 회차(일수)는 꾸준히 늘었다. 2019년 537회차에서 2020년 371회차로 급감한 이후 2021년 408회차, 2022년 433회차로 증가했다.
인천영상위 지원… 드라마 53편 최다
경인항컨터미널·청라 등 새롭게 주목
영상물 종류별로는 지난해 116편 가운데 드라마가 53편으로 가장 많고, 영화 26편, 뮤직비디오 12편, 광고 6편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스핀오프(파생) 드라마 'XO, Kitty', 판빙빙 주연의 한중합작 영화 '나는 낙원에 가본 적이 있다' 등 해외작품도 3편이 포함되어 있다.
또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는 인천영상위원회 '킬러콘텐츠 제작지원작'에 선정돼 많은 부분을 인천에서 촬영했다.
군구 별로는 중구에서 195회차 촬영이 진행되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 미개통도로와 공항뿐 아니라 폐 쇼핑몰이나 유휴공간 등이 세트 촬영에 적합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서구는 지난해와 비교해 촬영 회차가 두 배가량 증가했는데, 방역조치가 완화되며 그동안 촬영이 불가능한 경인항컨테이너터미널과 청라국제도시 등의 촬영지가 인기를 끌었다.
인천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인천이 '촬영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 올해도 노력하겠다"면서 "더 많은 영상물 제작진이 더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