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중단된 인천항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내주 재개한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이 정상화하면서 내항 일대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에도 힘이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시공사인 반도건설은 설 연휴가 끝나는 내주부터 공사를 재추진한다. 인천시와 시공사는 최근 공사현장을 둘러보는 등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반도건설 관계자들과 만나 남은 절차를 논의하고 조성사업을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인천시가 지난달 반도건설에 공사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중단된 지 11개월 만에 돌파구를 찾게 됐다. 반도건설은 지난해 3월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시행자인 (주)인천상상플랫폼이 공사비 228억원 중 207억원을 지급하지 않자 공사를 중단했다.
시, 시공사와 사업 정상화 합의 5월 준공 예정
추경 350억 조달… 인천관광공사에 출자 검토
인천시는 인천상상플랫폼에 낙찰자 선정을 취소하는 협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로, 추후 반도건설에 지급해야 할 공사비는 인천시 재원으로 마련할 예정이다. 반도건설이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을 마무리하면 감정평가를 거쳐 공사비를 지급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추가경정예산안에 상상플랫폼 공사비 등 350억원을 반영할 계획이다. 추경예산은 상상플랫폼 공사비뿐만 아니라 내부 시설 등을 조성하는 데 쓰인다. 인천시는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등 시급하게 비용을 투입해야 할 사업 위주로 추경예산안 편성 절차를 밟고 있다. 사업 부서 의견을 수렴하고 오는 3월 열리는 인천시의회 임시회에서 심사·의결을 받겠다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는 상상플랫폼을 인천관광공사에 출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상상플랫폼 관리·운영 주체를 일원화하고 서둘러 관광·편의시설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상상플랫폼 준공은 5월로 예상된다. 현재 상상플랫폼 조성사업 공정률은 82%다. 인천시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와 협의하고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인천관광공사와도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상상플랫폼 운영 방향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인천 내항 8부두에 있는 옛 곡물창고(1만2천150㎡)를 공연장·체험관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내용이다.
애초 인천시는 상상플랫폼 공간 70%를 인천상상플랫폼이 만들도록 하고 20년간 운영권을 주기로 했다. 인천시는 사업시행자의 공사비 미지급으로 공사가 중단되자 '직접 사업'으로 전환해 공사 재개 및 운영권 확보를 추진하기로 했다.
상상플랫폼 조성사업은 유정복 인천시장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기 위한 주요 사업 중 하나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