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역 고등학생들의 통학 거리를 줄이려면 현재 3개로 나뉜 고등학교 학교군을 5~7개로 세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천시 중고등학교 학교군 조정 및 중학교 배정방법 개선방안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 그래픽 참조
인천 지역 고교 학교군은 현재 ▲1학군(중구, 동구, 미추홀구, 연수구, 남동구) ▲2학군(부평구, 계양구) ▲3학군(서구) 등으로 분류돼 있다. 학생들은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 속한 학군의 고등학교만 지원할 수 있다.
그런데 5개 기초자치단체로 이뤄진 1학군과 인천에서 가장 면적이 넓은 기초자치단체인 서구가 속한 3학군의 학생들은 거주지와 가까운 학교에 지망자가 모집 정원을 초과하면 먼 곳의 학교에 배정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이번 용역 결과를 보면 1학군과 3학군에 거주하는 학생은 대중교통 이동시간이 각각 최장 59분, 54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교육청, 배정 개선 용역
"현재 1학군 3개지역 분할하고
3학군 경인아라뱃길로 나눠야"
1학군과 3학군은 학생 수가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이 한 학군으로 묶여 있어 과밀학급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학교를 추가로 설립하기 어렵다. 지난해 10월 열린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도 "학교군을 조정한 이후 학교 설립안을 다시 제출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번 용역에선 1학군을 '미추홀구·중구·동구' '연수구' '남동구' 등 3개로 나눠야 학생들이 대중교통으로 30분 이내에 통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구 지역인 3학군은 경인아라뱃길을 기준으로 2개 학교군으로 쪼개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경인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북부 지역' '청라·가정동' '원창·석남동' 등 3개로 구별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용역을 수행한 서원대학교 이지혜 교수는 "인천시가 군·구 행정체제 개편을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1학군을 3개로 나누고, 3학군을 경인아라뱃길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인천시는 오는 2026년 상반기까지 서구를 '서구'와 '검단구'로 분리하는 한편, 중구에서 영종도를 떼어 '영종구'를 신설하고, 중구 나머지 지역과 동구를 합쳐 '제물포구'를 만드는 행정체제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학부모와 교직원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학교군 조정안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