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막걸리 주세 4월부터 3.57% 인상
주세 오르는 만큼 맥주 가격 등 조정 가능성도
식당 판매가 한 병에 6~7천원 시대 올 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맥주 가격이 들썩일 전망이다. 맥주에 붙는 주세가 오는 4월 1일부터 ℓ(리터)당 30.5원 인상되기 때문인데, 주류업체가 오른 세금을 온전히 부담하긴 힘든 만큼 주세 인상분이 맥주 출고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주세 오르는 만큼 맥주 가격 등 조정 가능성도
식당 판매가 한 병에 6~7천원 시대 올 수도
20일 기획재정부의 '2022년 세제 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오는 4월 1일부터 맥주와 막걸리에 붙는 주세가 3.57% 인상된다. 개정을 통해 지난해 물가상승률(5.1%)의 70% 범위 내에서 종량세율을 결정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개정 이전엔 직전연도 세율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단순 반영하는 방식으로 맥주와 탁주의 종량세율을 결정해왔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맥주에 부과되는 주세는 ℓ당 기존 855.2원에서 885.7원으로 30.5원 인상된다. 탁주도 기존 42.9원에서 44.4원으로 1.5원 오른다. 맥주와 탁주에 붙는 주세를 ℓ당으로 책정한 2020년 이후 인상 폭이 가장 크다.
주세 인상은 곧 출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오비맥주는 주세가 오르기 한 달 전인 3월에 '카스 프레시' 등 공장 출고가격을 평균 7.7% 인상한 바 있다. 이후 그해 4월 주세가 ℓ당 855.2원으로 기존보다 20.8원 인상됐다.
이에 오는 4월 1일 이후 맥주 출고가가 조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세 인상도 부담인데, 알루미늄 캔 등 다른 원자재 가격마저 많이 상승한 상황"이라면서도 "지난해에 가격을 인상했다 보니 가격을 또 올리기가 부담스럽긴 하다. 일단 내부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출고가 가격이 인상되면 식당에서 판매하는 주류 가격도 덩달아 상승한다. 맥주 한 병 가격이 6천~7천원인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