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최근 인천국제공항 제5활주로 예정 부지에 조성된 골프장 '스카이72'를 강제집행하면서 제5활주로 건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카이72 후속 사업자 KMH신라레저컨소시엄(이하 KMH 신라레저)의 영업 기간도 활주로 건설과 맞물려 있다.
2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KMH신라레저는 인천공항공사와 골프장 계약을 코스별로 다르게 맺었다. 제5활주로 예정 부지에 위치한 바다코스(54홀)는 영업 시작 시점부터 3년이며, 1년씩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KMH신라레저가 올해 영업을 시작하면 2026년까지가 계약 기간이다. 활주로 부지가 아닌 하늘코스(18홀)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제5활주로 착공 시점은 이르면 2026~2027년이 될 전망이지만, 인천공항 여객 수요 회복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5활주로는 1995년 수립된 '제2차 인천공항건설 기본계획'에 인천공항 수요 증가에 따라 최종 단계에 건설하는 것으로 반영됐다.
후속 사업자 영업기간과 맞물려
예정대로면 2026~2027년 착공 전망
인천공항은 2024년 말에 제2여객터미널 확장, 제4활주로 건설 등을 포함한 '4단계 건설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4단계 건설사업으로 인천공항은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하는 초대형 공항으로 변모한다. 제5활주로 건설은 4단계 사업으로 확장한 인천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시점을 예측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인천공항공사는 4단계 이후 인천공항의 청사진을 그리는 '4단계 이후 인천공항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등은 2033년께 1억600만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2020년 초에 예측한 결과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되지 않았다. 당시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등은 2024년께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도 2025년 또는 그 이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초 예상대로 2033년께 인천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르게 되면 2026~2027년에는 활주로 공사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판단하고 있다. 활주로 공사에 5~7년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 상황 반영안돼
국토부·공항공사 "수요예측 우선"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회복 속도가 더디기 때문에 제5활주로 건설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국토부와 인천공항공사는 수요 예측 결과 등을 바탕으로 제5활주로 건설 시기를 정할 예정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천공항 수요 회복 속도"라며 "인천공항 여객이 1억명 수준으로 올라서는 시점과 제5활주로 건설이 맞물려 있는데, 2026년보다는 늦게 공사를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지금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