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랭질환 신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랭질환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질환으로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이 대표적이다.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8일까지 251명의 한랭질환자가 신고됐다. 한랭질환자 중 가장 많이 신고된 질환은 저체온증(69%)이었으며 동상(27.8%)이 그다음으로 높았다.

또 남성(65.3%)이 여성(34.7%)보다 1.9배 많이 발생했으며, 연령대별로는 80세 이상 고령층(25%), 50대(18%), 60대(17%) 순으로 나타났다. 발생장소로는 실외 발생 건이 76.1%로 가장 높았고, 길가(27.5%), 집(16.3%), 주거지 주변(15.9%)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절기 신고된 한랭질환 사망자(20일 기준)는 10명으로 모두 저체온증으로 추정된다. 사망자 대부분은 기저질환을 가진 65세 이상 연령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한파 시 노년층의 한랭질환 주의가 특히 필요하다고 질병관리청은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한파에는 신체 적응력이 떨어져 한랭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모자·목도리·장갑 등을 이용해 보온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만성질환자(심뇌혈관, 당뇨병, 고혈압 등)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혈압이 상승하는 등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과 무리한 신체활동은 피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신체에 열이 올랐다가 체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추위를 인지하지 못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과음을 피하고 절주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한랭질환은 사전에 적절한 조치로 예방할 수 있어 한파 대비 건강수칙을 준수해 달라"며 "특히 한파에 취약한 고령층, 기저질환자, 어린이, 실외작업자 등에 대해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