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최근 제4대 수원시펜싱협회장으로 취임한 안재천 회장은 학생 선수들의 꿈을 지켜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실업팀 창단과 수원시장배 펜싱대회, 스포츠클럽, 지도자 처우개선 등의 목표도 학생 선수들을 위해 필요하다고 믿고 있다.
안 회장이 펜싱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7년. 현재 전남도청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김시은 선수를 후원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수원북중을 다니던 학생시절, 수성중 축구부 감독으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포기했던 기억이 김시은 선수를 보고 떠올랐다고 했다. 당시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가족의 생계가 가장 중요했고, 요식업 프랜차이즈, 문구점, 당구장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였다.
안 회장은 "삶에 여유가 생겼을 때 같은 봉사단체에서 활동하던 김흥태 전 수원시펜싱협회장으로부터 후원을 제안받았다"며 "후원을 하면서 김시은 선수가 성장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前 협회장이 제안… 김시은과 인연
불안한 지도자 처우에 안타까움도
창현고 창설·지역 대회 육성 노력
이제는 선수 후원을 넘어 학생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협회를 키우겠다는 안 회장은 "수원은 펜싱 강호로 주목받고 있지만, 실업팀이 없어 우수한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지도자들도 불안한 처우 속에서 지도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펜싱이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꼽히는 만큼 수원시 등 지역에서 관심만 보태준다면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충분한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저변확대와 지도자 처우개선 등을 위해 민간 스포츠클럽 창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원시 유휴부지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면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제1회 대회로 첫발을 뗀 수원시펜싱협회장배 초·중·고 남녀펜싱선수권대회도 더 키우고, 수원시를 설득해 수원시장배 대회도 마련, 선수들의 노력이 빛을 보는 무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회장은 마지막으로 "창현고 펜싱부 창단은 물론, 협회의 체계를 만든 신홍배 제3대 회장님의 뜻을 이어 수원시 펜싱이 성장하는 데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안 회장은 현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매입형 임대주택사업을 하고 있는 비케이디엔씨 대표를 맡고 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