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조치가 의무에서 자율적 권고로 바뀌면서 3년 만에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노 마스크'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교육부는 지난 27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지침에 따라 학교와 학원에 적용할 세부 기준을 발표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오는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에서 자율적 권고로 변경한 후 이뤄진 조치다.
이번 기준에 따르면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일부 상황을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이에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개학하는 경기도내 111개교(초등학교 9개교,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88개교)에서 학생들은 교실에서 마스크를 벗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오늘부터 자율화·통학버스 '의무'
"선생님 목소리 잘 안 들려 불편"
다만 학교와 학원 통학버스에선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실내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더라도 대중교통에선 의무 착용이 유지되는 조치를 반영한 것이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학생에겐 마스크 착용이 적극 권고된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거나, 고위험군에 속하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사실이 있으면 대상이 된다.
비말이 튈 수 있는 상황도 착용이 적극 권고된다. ▲교실·강당 등에서 합창 수업할 경우 ▲실내 체육관 관중석에서 다른 사람과 물리적으로 1m 거리 유지가 어려운 상황에서 단체 응원 등으로 비말 생성 행위가 많은 경우 ▲실내에서 개최되는 입학식·졸업식 등에서 교가·애국가 등을 합창하는 경우 ▲그 밖에 입학식·졸업식·공연·학예회 등 비말 생성행위가 많은 상황에서 학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초등생 학부모, 시범운영 제안도
교육부, 개학전 방역지침 안내
이번 조치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등 현장반응은 반으로 나뉘는 편이다.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는 한편, 감염 확산을 우려하기도 했다.
성남 보평고에 재학 중인 이지은(19) 학생은 "그동안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업을 듣느라 불편한 점이 많았고 선생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며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다니 기대된다. 친구들과도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반면, 안산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 학부모 박모(33)씨는 "코로나19가 예전보다 위험한 건 아니라지만, 그래도 학교는 가장 먼저 안전을 생각해야 할 곳 아닌가 싶다"며 "감염 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에 시범적으로 운영해보고 추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3월 새 학기 이전에 별도의 학교 방역지침을 안내할 계획이다. 해당 방역지침엔 학교 현장 및 교육청 의견수렴, 방역당국 협의 및 전문가 자문을 구한 자가진단 앱, 발열검사, 환기·소독 등이 포함된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