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세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인천본부세관 김재일 세관장은 "올해에도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입 기업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 세관장은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전 세계 경제환경의 불확실성이 컸던 시기"라며 "인천세관은 모든 수단과 역량을 결집해 수출입 기업 총력 지원에 방점을 두고 업무에 임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수출입 기업 지원에 집중하겠다면서 산업별 맞춤형 방안을 마련해 시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인천 특화산업인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해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세관장은 "생산 일정이 유동적인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바이오 보세공장의 작업 허가 기간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의 재고 관리 부담을 덜어주면서, 바이오산업 생산기지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보세공장은 수입 신고 없이 외국 원재료를 반입해 제조·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다.
특화 바이오산업 제도 개선…
정책 사각지대 기업 발굴·지원
마약 단속 역량 총동원 포부도
인천세관은 수출입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 통관 정보를 제공하고, 수출할 때 FTA를 활용하지 않는 등 정책의 혜택을 받지 못해 '사각지대'에 있는 기업을 발굴·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세관장은 "지난해부터 '찾아가는 현장 행보'를 진행해 산업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며 "올해도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형식적인 절차는 과감히 생략하고, 실효성이 없는 규제는 적극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세관이 관리하는 인천항과 인천공항은 국경의 최전선이다. 최근 마약류가 국내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천세관의 역할도 강조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약 대부분은 해외 여행자, 특송, 국제우편 등을 통해 반입된다. 김 세관장은 "마약 밀수를 단속하기 위해 역량을 총동원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여행자를 통한 밀수도 늘고 있다"며 "디지털 포렌식 센터까지 확대해 다크웹, SNS 등 진화하는 범죄 수법에 대응하고 있다. 해외 관세 당국, 국내 수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세관은 마약류 외에도 불법 의약품 등 위해 물품을 단속하고 국가 핵심 기술 유출, 가상자산 불법 외환 거래 등 지능범죄를 전담하는 인력을 편성해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