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둥지를 틀고 바이오 산업에 본격 진출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연매출 3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4공장을 완전 가동하고 하반기에는 5공장을 착공한다는 계획으로, 세계 경쟁 기업들과 초격차 생산능력을 확보하는데 박차를 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은 9천836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91%, 영업이익은 83% 각각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 증가한 9천463억원, 영업이익은 20% 늘어난 2천315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송도에 '세계 최대' 4공장 준공
대형계약·물량 지속 확대 최대 실적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선제적인 투자와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주액은 1조7천835억원으로 3년 전인 2019년(3천억원대)에 비해 5배 이상 늘었다.
공시 기준 지난해 수주 계약은 총 11건이었고 이 중 1천억원 이상 대형 계약은 6건이었다. 기존 위탁생산 계약에서 물량을 늘린 증액 계약 건은 8건으로, 총 1조1천83억원 규모다. GSK, 얀센, 머크 등 대형 제약사와 큰 규모로 계약하고 물량을 계속 확대하는 전략이 매출을 끌어올린 셈이다.
올해에도 공격적인 투자와 인프라 확장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0월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제4공장(24만ℓ)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준공, 부분 가동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4공장이 완전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4공장 생산능력은 60만4천ℓ로 올라선다. 이와 함께 연내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 제5공장을 포함한 '제2바이오캠퍼스'를 착공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삼성은 앞으로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천억원을 투자해 3대 축(생산능력·포트폴리오·지리적 거점) 중심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