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과천에 GTX, 과천위례선이 들어오게 되면서 정부과천청사역(이하 과천청사역)은 기존 4호선을 포함한 3개 노선이 환승하는 교통의 중심지로 다시 한 번 변화한다.
그러나 과천에 설치될 3개 노선의 환승역은 타 지역 시민 환승과 과천 시민의 출퇴근 편의를 위해 '지나치는' 공간이 될 우려도 있다. 과천시는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GTX는 이동의 편의 향상과 이동시간 단축으로 사람들의 활동 반경을 광범위하게 확대시킨다. 기반이 조성된 지역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 소비와 경제활동이 편중되게 만든다. 반면, 준비되지 않은 지역의 상권위축과 공동화를 가속화 한다.
그러한 점에서 과천청사역은 경유의 목적이 아니라 약속과 모임 등으로 사람을 끌어들이고 머물게 하는 요소가 필요하나 허허벌판인 청사역 주변은 이러한 요소가 부족하다.
또한 현 중심지역은 과천 지역 내 신도시 개발로 이름뿐만이 아닌 실질적으로도 구도심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으며 작은 과천시에서 권역에 따라 정서와 문화가 달리 형성될 수도 있다.
시민 의견 반영한 활용방안 도출돼야 할때
연구기관·기업 등 유치 '첨단산업도시' 돼야
과천은 이미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되어야 한다. 전원도시, 행정도시란 허울을 벗어 던지고 시민 편의와 과천의 발전을 위한 중심지역 개발이 추진돼야 한다. 그 중심에 세 개 노선이 교차되는 과천청사역과 청사유휴부지가 있다. 이 부지 활용방안에 따라 과천의 정체성과 미래가 달려있다.
그러나 지난 정권에서 주택시장 안정을 목적으로 성급하게 이 부지 위에 추진한 주택공급 정책은 개발에 대한 거부감과 상처만 남기고 말았다. 이 부지를 둘러싼 시민들의 다양한 정서로 인해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전체 시민의 의견을 반영한 과천 발전에 대한 목소리를 모아 계획이 도출되어야 할 때이다.
이 부지는 반드시 과천시민 모두를 위해 개발되어야 한다. 과천의 중심부인 그 입지적 중요성과는 별개로 그 일대는 정부청사라는 특성으로 인해 단절된 공간이며, 과천시민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한정적이고 때론 집회에 따른 소란을 겪어야 하는 공간이다.
청사유휴지 개발의 가장 중요한 방향은 과천의 가치향상과 시민의 편익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과 단절된 공간이 아닌 연구기관, 학교, 반도체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에 관련된 대기업부터 1인 기업 등이 자리잡은 '첨단산업도시'가 되어야 하며, 이로인해 우수 인력이 지역 내에 유입되게 되면, 교육환경 개선과 중심상권 활성화도 잇따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市에 매각 되도록 정부·국회 등 긴밀 협의중
도시가치 향상 공간위해 주도권 확보 최우선
이와 관련하여 윤석열 정부는 '과천청사 유휴부지 시민환원'이라는 과천시 지역 공약사항을 발표했으며, 최근 정부에서는 유휴·저활용 국유재산 매각·활용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과천시 입장에서는 청사 유휴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근 과천시는 실효성 있는 전략마련을 위해서 관련 분야 전문가와 자문회의를 열었고 우선적으로 이번 유휴 국유재산 매각 계획에 청사 유휴지를 과천시에 매각하는 방안이 포함되도록 정부와 국회 등 관계자들과 긴밀한 협의 중에 있다.
유휴지는 정부 정책에 의해 언제든지 과천시민의 뜻과는 다른 방향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과천시가 주체적으로 소유권을 갖고 과천시민의 뜻이 담긴, 과천의 도시 가치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청사유휴지에 대한 과천시의 주도권 확보는 무엇보다 최우선 과제다.
지금은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과천의 100년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이며 단시간 내에 해결되진 않겠지만 해결의 실마리 즉, 청사유휴부지의 정체성 확립과 불변의 활용방안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낼 시점이다.
/신계용 과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