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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2023.1.30 /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인천시금고 은행의 출연 협력사업비 총액이 30일 공개됐다. 인천시는 향후 4년간 총 1천235억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7대 특별·광역시 중 서울 다음으로 많은 액수다.

인천은 인구와 세수 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영업망과 고객 확대 등이 필요한 시중은행 입장에선 인천이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일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협력사업비 출연 규모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시금고로 선정된 신한은행(1금고)과 농협은행(2금고)은 올 1월 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총 1천235억원의 협력사업 출연금을 내기로 했다.

이는 전국 7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신한·농협銀, 4년간 출연금 내기로
부산 405억·대구 218억원 추월 물론
경기 1010억比 많아 중요 지역 방증


서울시의 경우 2천664억원(2023년 1월 1일~2026년 12월 31일)으로 인천보다 많았다. 반면, 부산시는 405억원(2021~2024년), 대구시 218억원(2020~2023년) 등으로 인천보다 적었다. 대전시는 148억원(2022~2025년), 울산시는 135억원(2020~2023년), 광주시는 60억원(2021~2024년) 등이었다.

향후 4년간 인천시의 금고은행 협력사업비 총액은 경기도(1천10억원·2021~2025년)보다도 많다. 시중은행들이 인천을 중요한 지역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걸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인천의 경우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고, 세수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금고은행이 될 경우 인구와 세수 증가에 따른 영업망, 고객 등의 확대가 유리할 수 있다. 지역은행이 금고 은행을 맡는 경우가 많은 타 지역과도 상황이 다르다. 그만큼 시중은행 입장에선 인천에 눈독을 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치단체의 예산운용 규모, 은행 제안 금리, 거래 규모 등과 종합적으로 볼 필요가 있지만, 인천은 금고은행을 노리는 시중은행 입장에서 서울과 함께 경쟁이 치열한 지역으로 볼 수 있다"며 "지역은행 중심으로 운용되는 다른 지역과 달리, 인천은 금고은행에 도전할만한 지역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인천시금고 은행이 출연하는 협력사업비는 인천시 일반회계 예산에 포함돼 활용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금고 은행들의 출연 협력사업비는 금고은행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협력사업비가 시민의 복리·편의 증진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중은행들이 제시하는 출연 협력사업비가 금고 은행 선정에 영향을 덜 미치도록 평가 비중을 축소하는 상황"이라며 "인천시도 이런 정부 방침에 따르고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