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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간 도피 끝에 태국에서 붙잡힌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3.1.17 /공동취재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검찰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김 전 회장은 이 중 500만 달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도지사)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며 300만 달러는 이 대표의 방북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김영남)는 김 전 회장이 지난 2019년 1월과 11월 북한에 총 50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해왔다. 김 전 회장은 송금 이유를 대북 경제 협력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대가라고 주장해왔지만 최근 검찰에서 같은해 4월 300만 달러의 추가 송금 내역 등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200만 달러, 4월 300만 달러가 스마트팜 사업 비용이고 같은 해 11~12월 보낸 300만 달러는 다른 돈'이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지원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2018년 10월 북한과 합의한 6개 협력 사업 중 하나다. 이는 황해도 지역 농장 1개를 스마트팜(농림복합형 시범농장)으로 지정해 도가 개선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김 전 회장은 북한과의 거래에 있어 '이화영 부지사가 도지사에게 모두 보고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 전화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한 그동안의 진술도 뒤집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