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V리그 경기 연고 남녀팀들이 영향력이 큰 소속 외국인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은 리그 도중 안드레스 비예나를 수혈한 뒤 봄배구를 향한 희망을 키워가는 반면, 여자부 수원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부상 공백이 길어져 1위 수성에 비상등이 켜졌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31일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첫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했다. 승점 27(9승 16패)을 만들며 6위에 오른 KB손해보험은 5위 한국전력(승점 32)과의 승점 차이를 5로 좁혔다.

이날 기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권인 4위 안산 OK금융그룹(승점 37)과는 거리가 다소 있지만, 최근 4경기에서 3승을 따내는 등 팀 상승세에 비춰보면 막판 역전도 노려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비예나 수혈' 대성공 봄배구 희망 커져
우리카드전 역전극 주역 '46득점' 위용


우리카드전에서 단연 돋보인 건 비예나였다. 이날 첫 두 세트를 우리카드에 내주고도 비예나의 활약을 앞세워 역전극을 쓸 수 있었다. 3세트에만 11득점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바꿨고, 개인 한 경기 최다인 46득점을 이 경기에서 폭발하며 존재감을 여실히 뽐냈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63.6%에 이를 정도로 순도도 높았다.

지난해 12월 니콜라 멜라냑의 대체 선수로 비예나가 합류한 후 팀은 완전히 탈바꿈했다. 여기에 이날 황경민(15점)과 박진우(12점)가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승리를 보탠 것도 향후 경기 전망을 밝히는 부분이다.

주포 야스민 부상 복귀 지연 기세 주춤


반대로 여자부 선두 현대건설의 고민은 깊다. 주포 야스민의 부상 복귀 시점이 늦춰지면서 리그 초반의 기세가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야스민은 지난해 12월 중순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이후 한 달 넘게 코트에 서지 못하고 있다. 허리 통증을 호소하다 결국 시술을 받고 5라운드 시작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었는데, 회복이 더뎌 당분간 결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구단측 설명이다.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막강했던 초반과 달리, 야스민이 빠진 후 10경기에서 6승4패로 주춤하는 현대건설이다. 이러는 사이 2위 인천 흥국생명이 승점 3 차이로 쫓아왔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의 교체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빼어난 활약을 보였기에 조심스런 선택이 될 수도 있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진 선수 대신 잠시 공백을 메울 '대체 선수' 규정을 리그가 마련하고 있어 절충의 대안을 구단이 꺼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