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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서울 시내에서 운행 중인 배민라이더스 배달 오토바이. /연합뉴스
배달팁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진 않네요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거리별 배달팁을 도입한 첫날인 1일. 배달비 부담이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배달앱을 켰던 일부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준이 바뀌어 저렴해질 줄 알았던 배달팁이 기존과 동일해서다.

배달의민족은 지금까지는 행정동 단위로 배달팁을 책정해왔다. 예컨대 가게 소재지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이고, 고객의 주소지가 수원시 권선구 곡반정동이라면 기존 배달팁에 지역별 요금을 추가로 더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이날부터 '거리별 배달팁'으로 배달료 기준을 개편했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등 앱내 상단에 노출되는 배달의민족 광고를 이용 중인 업체가 대상으로 말 그대로 가게 주소지와 고객 주소지의 거리로 배달팁을 매긴다.

업체는 100m당 100~300원을 설정하거나 500m당 최대 1천500원까지 정할 수 있다. 배달팁 기준이 바뀌면 집과 가게는 가깝지만, 행정동이 다르다는 이유로 배달팁을 더 냈던 소비자들의 배달료 부담은 줄어들 수 있다. 반면 행정동이 같더라도 집과 가게의 거리가 멀다면 배달료는 오른다.

당장 소비자들은 시큰둥하다.

곡반정동에 거주하는 김모(25)씨는 "인계동과 곡반정동은 가까운데, 보통 배달팁이 6천원 정도 나온다. 방식이 바뀐대서 앱을 켜봤지만,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전했고, 용인시 처인구에 사는 박모(31)씨는 "행정별 요금이 사라진대서 햄버거를 시켜먹으려 했지만 배달팁이 똑같아 앱을 껐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