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 효성2동 주민들이 인근 버스회사와 주차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
계양구 효성2동 한 빌라 단지 주변 골목길에는 한 버스회사 이름이 적힌 임시주차증을 앞유리에 붙여놓은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빌라 주민 황모(34)씨는 "불법 주차한 차량 때문에 골치"라며 "인근 버스회사 운전기사들이 자가용 차량을 이 주변에 주차한다고 들었는데, 왜 회사 주차장에 대지 않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주민들의 이런 민원이 끊이지 않자 효성2동 주민자치회는 지난해 불법 주차한 차량들을 조사했다. 그 결과, 한 버스회사 운전기사들이 출근하면서 차를 빌라 단지 주변에 세워둔 뒤 퇴근할 때 다시 가져간다는 것을 알아냈다. 버스회사 임시주차증을 단 차량도 여러 대 확인했다.
인근 버스업체 직원들 차량 확인
"3달간 민원 200건" 주민들 불만
업체 "개발 포함되며 발생" 해명
김민석 효성2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민신문고로 불법 주차를 신고한 건수가 200건이 넘는다"며 "버스기사들이 임시 차고지까지 횡단보도를 두 개나 건너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기 싫어 이곳에 주차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버스회사는 40여 년 동안 보유하던 차고지가 효성구역 도시개발사업 대상지에 포함되면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는 임시 차고지를 얻어 쓰면서 버스가 운행을 나가 차고지가 비어 있는 동안에 기사들의 자가용 차량을 주차하도록 하고 있다.
버스회사 관계자는 "주차 문제에 대해 계양구청이 공문을 보내와 기사들에게 빌라 단지에 주차하지 말라고 공지했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계양구청 안전건설교통국 관계자는 "빌라 주변의 불법 주차 차량을 집중 단속하는 등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진기자 we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