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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사흘 앞둔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부럼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2023.2.2 /연합뉴스

백화점 부럼 가격 1만원선, 대형마트 8천원 아래
대체로 가격 내렸지만 땅콩은 올라
5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유통가도 분주한 모습이다. 건강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며 먹는 오곡밥, 부럼 등 정월대보름 먹거리 행사에 나섰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다양한 유통채널에서 정월대보름 할인 행사가 열리고 있다. 부럼 관련 판매가 두드러졌다. 부럼은 호두, 땅콩, 아몬드 등 단단한 견과를 의미한다. 딱딱한 부럼을 어금니로 깨물면서 올 한해 부스럼이 생기지 않기를 기원하는 풍속이 바로 '부럼 깨물기'다.

현대백화점에선 지난 2일부터 정월대보름 부럼 행사를 진행 중이다. 식품관에선 '달맞이 부럼세트'를 대표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알땅콩(300g), 피호두(300g), 피땅콩(180g), 옥광밤(480g)으로 구성된 세트다. 가격은 4만8천원으로 정가인 6만원 대비 20% 저렴하다는 설명이다. 다른 제품들도 정상가보다 2천~1만원 저렴한 3만8천~4만원 수준이다. 행사는 정월대보름 당일인 5일까지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건강한 밥상'을 테마로 정월대보름 행사에 나섰다. 부럼 견과 등도 20~30% 할인 판매한다. 250g 기준 피땅콩은 8천500원, 피호두는 1만원이다.

대형마트도 정월대보름 관련 제품을 할인 중이다. 이마트는 오는 5일까지 관련 제품을 최대 39% 할인 판매한다. 이 중 부럼 땅콩은 250g 기준 5천980원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도 행사가 한창인데 땅콩은 500g이 5천990원, 호두는 600g에 7천990원에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소원을 말해봐' 테마로 피땅콩과 피호두 350g을 5천990원에 할인 중이다. 백화점 부럼 가격이 평균 1만원을 웃돈다면 대형마트에선 8천원 아래에 구매 가능하다. 지난 설에 이어 정월대보름 제품에도 가격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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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을 사흘 앞둔 2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부럼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2023.2.2 /연합뉴스

고물가에 전반적인 식·음료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지만 정월대보름에 먹는 부럼과 오곡 등의 가격은 전년보다 저렴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물가정보가 정월대보름을 맞아 주요 1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대형마트에선 16만2천660원, 전통시장에선 12만5천300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각각 4%, 2.2% 저렴한 수준이다.

조사 대상 중 부럼 재료 중 하나인 호두(400g) 가격은 대형마트의 경우 1만4천350원으로 지난해 정월대보름(1만4천360원)보다 0.1% 내렸다. 전통시장은 1만4천원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유일하게 땅콩만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뛰었다. 400g 기준 땅콩은 대형마트 1만1천900원, 전통시장 9천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4.4%, 12.5% 올랐다. 

한국물가정보 관계자는 "곡물류 생산량 증가로 재고는 많으나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