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번째는 원치 않는 임신을 막는 것이다. 종족 번식의 본능은 절대 막을 수 없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개체 수가 늘어날 수 있고 이 시기에 가출을 비롯한 여러 가지 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중성화수술을 통해 많은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질병 예방의 목적이 있다. 수캐의 경우 사람과 유사하게 중년령을 지나게 되면 전립선 질환이 매우 흔하게 발병하는데 중성화수술을 통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암캐와 암고양이의 경우 성 성숙 이전에 중성화 수술을 하게 되면 유선종양의 발생률을 90% 이상 낮출 수 있으며 난소나 자궁에 발생하는 생식기계 종양과 자궁축농증을 예방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사람과의 공존을 위해 중성화 수술이 필요하다. 수캐와 수고양이의 경우 호전적인 공격성을 일정 부분 없애주어 생활이 용이해지며 영역표시를 위한 마킹이나 스프레이를 줄여주게 된다. 이런 동물의 이런 영역표시는 극소량의 분비임에도 한정된 공간에 반복적인 살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실내 환경을 악화시켜 같이 생활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으므로 중성화수술은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기능하게 된다. 또한 암캐의 경우 일반적인 경우 6개월 간격으로 발정이 오게되는데 이때 발생하는 생리혈로 인해 실내 위생에 문제가 되며 이상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다발한다. 암고양이가 발정이 올 경우 심한 발정기 울음을 울어대고 치근덕대는 등 이상행동을 보여 고양이 자신도 힘들어 하지만 가족 구성원들에게도 견디기 힘들 정도의 스트레스를 주기 때문에 반드시 중성화수술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중성화수술은 언제하는 것이 가장 적당할까. 필자 의견으로는 특별한 건강상의 이상이 없다는 전제하에 기초예방접종을 마치고 항체가 검사상 양호한 검사 결과를 얻은 이후인 대개 5~10개월령이 통상적으로 권장되는 수술 적기로 암컷의 경우 첫 발정 이전에 수술하는 것이 좋다. 이는 성체가 된 이후에 수술하는 것에 비해 행동학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으며 수술 난이도가 비교적 용이하여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의 발생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다면 이 중성화수술은 수술 이후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두 가지 정도는 보호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스트레스 감소와 기초 대사량의 감소, 식욕 증진 등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일부는 비만에 빠질 수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담하여 칼로리를 낮추는 방향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량을 늘려주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른 하나는 주로 대형견에서 발생하는 후유증으로 극히 드물지만 호르몬 감소가 원인으로 작용하여 방광 괄약근의 근강도가 약해지거나 신경전달 이상으로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개선되는 경우가 많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으니 염두에 둘 일이다. 이상과 같이 반려동물의 중성화수술에 관하여 간단히 짚어보았다. 중성화수술은 고심할 사안이 많은 일이지만 동물과 보호자의 공존을 위해서는 적기에 꼭 해야만하는 필수적인 수술이다. 수술에 관련된 제반사항은 가까운 동물병원에 문의하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야생의 환경이 아닌 만큼 반려동물의 중성화 수술은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단순명료한 사실이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