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후보와 김전대통령은 1시간 20여분동안 배석자 없이 가진 비공개회동에서 정국현안과 지방선거 등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고 지역감정해소와 국민통합을 이뤄내기 위해 민주화세력의 대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회동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이뤄져 노 후보가 주창해온 정책정당구도로의 정계개편론과 관련, 두 사람간의 협력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 시기는 지방선거 이전이고 보면 5월정국은 정계개편의 회오리속에 휘말릴 전망이다.
노후보는 이날 YS를 ‘총재님', ‘대통령님' 등으로 부르면서 “찾아뵈니 감개무량하다”면서 “정치출발할 때도 잘 이끌어주셨고 총재님을 떠나서 고생도 많이 했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 여기까지 오는데 성숙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인사했다.
이에 대해 김 전대통령은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기까지 보통험한 길이 아닌데 그 것을 해냈으니 정말로 장하다”고 격려했고 단독회동에서는 “한나라당의 현 모습이 5·6공때의 민정당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대통령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의원은 “옛날 얘기를 많이 했고 최근 정국전반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양김관계가 복원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알아서 판단하라”고 말해 부인하지 않았다.
노후보측 유종필 공보특보는 회동후 지방선거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며 “졸업생이 모교 은사를 찾아뵌 것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과거 이야기가 많았고 오늘은 추억과 소망을 섞었다”고 밝혔다.
특히 노후보는 이날 김 전 대통령에게 측근인 박종웅의원의 부산시장을 공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유 특보는 “두분은 과거얘기를 주로 했다”며 일단 부인했다. 반면 노후보와 김 전대통령간의 밀사역을 맡은 신상우의원은 박의원이 부산시장 출마를 묻는 질문에 대해 “이만한 후보가 어디있느냐”고 추켜세웠다.
박의원은 “노 후보에 대한 김 전대통령의 인식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나는 김 전 대통령이 시키는 대로 따른다”고 말해 나설 의향이 분명함을 숨기지 않았다. 노 후보가 말한 영남지역 광역자치단체장 1석확보의 밑그림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