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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이 7일 분당갑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민과의 새해 인사회'에서 시정 전반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신상진 성남시장이 7일 오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첫 '시민과의 새해 인사회'로 분당갑 지역 주민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이날 인사회는 신 시장의 시정 전반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 이어 시민들의 질의와 응답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시민 질의에서는 '서현공공주택지구'(서현지구) 문제가 3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2명의 주민은 "율동공원과 묶어 서현지구를 공원화해달라". "환경(맹꽁이) 대책을 세워달라"고 각각 요청하며 서현지구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반면 토지주라는 주민은 "토지를 수용당한 지 4년째로 고통받고 있다. 이게 무슨 새해 인사회냐, 자기 동네 이익을 위해 재산 지키려 한다"며 다른 입장을 내비쳤다.

신상진 시장은 이에 대해 "서현지구 철회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장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을 만나 입장을 전달했지만, 국토부에서 구두로 행정절차가 이미 진행돼 철회할 수 없다고 했다"며 "최근에는 실무자가 교통, 교육 문제 등과 관련해 사업을 축소해 진행하는 방안을 제시해 왔다"고 밝혔다.

신상진 시장은 그러면서 "안타깝다, 찬반 양쪽으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차선으로 방법이 있는지 찾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상진 시장은 성남에서 진행되는 공공택지개발 사업 중 '복정2지구'와 '서현지구'에 대해 공약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중 '복정2지구'의 경우 국토부가 성남시에 공문으로 '사업진행' 방침을 밝힌 뒤 토목공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서현지구'의 경우는 국토부가 성남시에 공문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이번에 구두로 '철회 불가'와 '사업 축소 후 진행'이라는 입장이 전달한 게 확인돼 '복정2지구'처럼 조만간 지구 개발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사업 축소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제안이나 협의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서현지구'는 분당구 서현동 110일원 24만7천631㎡ 부지에 1천900여 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국토부는 2019년 5월 확정·고시했다. 주민들은 교통·교육·환경 등을 이유로 대책위를 구성해 반대 운동을 지속해왔고 행정소송도 제기했다. 1심은 승소했지만 2심에서 패소하자 대법원에 상고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LH는 이후 총 2억6천만원의 소송비용을 주민 509명에게 청구한 상태다.

이날 시민질의에서는 서현지구 문제 외에 동별로 '운중저수지 수변공원화', '야탑1동 먹자골목 불법주차 해결' 등의 요구가 나왔다. 신 시장은 주민들과 눈을 맞추며 질의를 경청한 뒤 직접 대답하거나 간부 공무원들에게 설명을 지시했다. 신 시장은 또 종종 유머를 섞어 콘서트홀을 가득 메운 주민들의 웃음을 자아내고 박수를 받았다. 신 시장은 특히 "현장에 답이 있다"며 자신이 직접 현장을 찾아 해법을 찾아보겠다는 약속도 했다.

신 시장은 이날 분당갑에 이어 8일에는 수정구, 9일에는 분당을, 10일에는 중원구 주민들과의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