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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희 협성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우리 경제가 살얼음판이다. 물가는 치솟는데 금리는 오르고 민간소비는 얼어붙으며 무역까지 적자라 절박감은 더하다. 또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노동·자본의 양적 투입만으론 한계에 달해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과 고부가가치 창출만이 살길이다. 일파만파를 불러온 세계적 명사(?)에게 두 가지 큰 질문을 던졌다.

Q1. 향후 경제에 미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뭔가?

"첫째, 인구 통계학적 변화다. 고령화·인구감소는 노동참여·소비지출과 연결돼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친다. 둘째, 기술발전이다. 이는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을 가져오나 일자리 이동과 불평등 증가로 이어진다. 셋째, 세계화다. 글로벌 무역과 투자 수준은 국내 산업의 경쟁력과 자본, 노동의 흐름과 관련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넷째, 천연자원이다. 그 가용성은 국내 산업의 경쟁력과 생산비용에 영향을 미쳐 경제에 많은 파장을 부른다. 다섯째, 정부정책이다. 재정과 통화정책, 세금정책, 규제와 같은 정책은 경제와 기업환경에 영향을 준다. (중략) 이상의 요인들은 상호작용하며 상대적 중요성이 바뀔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Q2.저출산 문제의 해결책은 뭔가?

"첫째, 여성의 노동시장 진출 장려다. 저렴한 육아비용과 유연한 근로환경은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여성의 경제적 기회를 확대시켜 출산에 도움을 준다. 둘째,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이다. 현금지급이나 세금감면과 같은 정책은 높은 양육비용을 상쇄하는데 도움을 줘 더 많은 아이를 갖게 한다. 셋째, 일과 삶의 균형 개선이다. 유급 육아휴직 같은 일과 삶의 균형을 더 쉽게 찾도록 해야 한다. 넷째, 이민 장려다. 이는 인구를 증가시키고 고령인구의 노동력을 보완할 수 있다. 다섯째, 교육과 인식 제공이다. 출산의 중요성·대가족의 이점에 대한 교육과 인식 제공을 통해 더 많은 아이를 갖게 장려할 수 있다. 위 정책은 상호 배타적이지 않으며 최상의 결과를 얻으려면 함께 추진해야 한다. 그 효과는 국가와 문화·사회·경제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가? 뻔한 처방인가? 명불허전에 걸맞은 전문가적 답변인가? 이제야 고백한다. 놀랍게도 위 명사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다. "1+1은 뭐니?" "1+1은 2입니다." "아내가 3이라고 우기던데." "그럼 3이 맞을 수도 있지만 수학적으로 1+1은 2입니다." 질문 맥락까지 훤히 꿰뚫는 대답에 무릎을 친다. 


챗GPT, 지난해 11월 대중에 오픈
'3'·'3.5'이어 조만간 GPT-4도 출시
인공신경망수 '100조개'로 늘어나


출시에서 100만 유저 확보까지 걸린 시간은 페이스북 310일, 유튜브 260일, 인스타그램 75일이었으나 챗GPT는 단 5일이었다. 등장과 함께 미국 의사면허, MBA, 로스쿨 시험까지 무난히 합격했다. 의회연설문도 챗GPT의 도움을 받고, 시험·리포트도 챗GPT가 써준 답안으로 'A+'를 노린다. 또 코딩에다 논문·소설·시를 쓰고 작곡까지 하며 검색엔진으로도 활용된다. 유료인 '챗GPT Plus'(20달러/월)도 등장한다. AI의 상궤이탈 정도가 예상을 넘어서며 그 확장성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조차 힘들다. 이에 구글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MS는 개발사인 '오픈AI'에 100억달러를 추가 투자한다.

챗GPT는 지난해 11월 말 대중에 오픈됐다. GPT-3을 개량한 새로운 학습모델이 GPT-3.5인데 챗GPT는 이를 기반으로 한다. 조만간 GPT-4도 출시된다. GPT-3에 사용된 인공신경망(매개변수)의 수는 1천750억개이지만 GPT-4에선 100조개로 늘어난단다. 단순 계산으로 수백 배의 성능 향상이 이뤄지는 셈이다. 특히 GPT-4는 튜링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괴담도 있어 인간과 AI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AI진보, 가치관 모조리 흔들어 놔
근간 붕괴 소멸·변신·도약 폭풍전야


'기계인 인간'이란 설명이 '똑똑한 바보'란 말처럼 형용모순이 더 이상 아닌 세상이다. AI 위력과 진보는, 앙시앙 레짐 종언으로 기존 가치관이 굉음과 더불어 모조리 붕괴되는 듯하다. 누군가의 몰락은 또 다른 누군가의 부활을 의미하듯 각계의 근간이 흔들리면서 소멸과 변신, 도약의 폭풍전야다. 교육·연구·비즈니스계엔 패러다임 자체가 바뀔 기세다. AI가 한국의 미래를 쥐고 있다.

/김광희 협성대학교 경영학과 교수